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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가수 남진이 올해로 데뷔 60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낼 모레면 80인데도 다른 젊은 가수 못지 않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면이 있어 보입니다. 그 흔한 스캔들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죠. 남진 정도면 주변에 술과 여자가 넘쳐 날텐데 정말 조용하지 않습니까.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선행되지 않을까 합니다. 꼭 유명 인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해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나이 들어서도 젊은 시절 못지 않게 활동을 많이 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입니다. 프로야구 한화(빙그레 이글스) 소속이었던 송진우 투수는 만 43세로 은퇴할 때 까지 최다승, 최다이닝 등 숱한 기록을 남..
한국인의 조급증, 유명하죠.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이고, 한국인 관광객이 외국에 가서 식당에 들리면 외국인 종업원이 외치는 말이 '빨리 빨리'라고 하잖습니까. 택시 영업 중에 손님들이 빨리 가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달려서 도착하면 손님은 느릿느릿 내려서, 스마트 폰 보며 아주 천천히 걸어 갑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그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당연히 있구요. 실제로 바빠서 기사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그럴 때가 문제죠. 어제 오후 중랑구 가는 손님,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2분이 탔죠. 병원 진료시간 때문에 그러니 조금만 서둘러 달라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해서 저도 약간 스피드를 냈습니다. 모녀지간 대화를 들어보니 어머니..
이태원역에서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비교적 젊은 청춘 한쌍이 택시에 올랐습니다. 시내에 있는 렌터카 회사 이름을 대며 빨리 좀 가달라고 하더군요. "예"하고 대답은 했지만, 기분은 그냥 그랬습니다. 시간 약속이 있어서 그러겠지만 빨리 가달라고 재촉하는 손님들 보면 습관상 그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태원에서 경리단 앞을 지나 3호터널, 을지로, 종로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약간은 밀리는게 당연하겠죠. 그것도 평일 오후에 말입니다. 두 손님의 대화를 듣자하니 어디 놀러가기 위해 렌트카를 찾으러 가는 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째 좀 귀에 거슬리는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자 손님 왈 "택시요금이 팍팍 올라가네, 와 저 정도였어." 택시 처음 타보나, 북한에서 온 것도 아니고. 많이 거북했습니다. 우리나..
많은 시간을 1평도 안되는 좁은 공간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일하는 직업 운전자들은 허리질환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 아산병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택시, 버스, 화물 등 영업용 운전자들 중 91%가 허리질환이 의심되고, 실제 85%는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며, 63%는 다리저림 등 척추와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하자면 장시간 운전자들의 직업병인 셈인데 허리질환 외에도 관절 근육계, 안과, 전립선 질환 등의 순으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 심장질환까지 앓고 있어서 당장 입원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의 운전자도 상당수였습니다. 택시기사가 다른 어떤 직업군에 비해 등산, 배드민턴, 탁구, 축구, 테니스 등..
추석특집으로 MBC에서 방영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봤습니다. 작년 말에 개봉한 영화인데 놓치고 말았고, 핑계이기는 하지만 게을러서 그동안 못보고 있었습니다. 1598년 12월, 일본과의 7년 전쟁 마지막 해전을 그렸습니다. 영화 도입부분에 나오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는 장면. 일본 총대장이 병으로 죽고 조선에 있던 왜군은 철수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그냥 돌려 보낸다면 다시 쳐들어 올 것이라며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이순신을 연기한 김윤석. 중후한 모습의 김윤석은 절제된 연기를 펼칩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어서일까요. 분위기가 시종일관 숙연함, 비장함, 장엄함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에 적의 총탄을 맞고 쓰러져 죽는 모습은 이 영화의 클라이 맥스죠. 사실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 이순신 장군은 ..
연휴가 길면 택시는 물론 자영업자들은 별로입니다. 이번 추석명절은 공식적으로는 5일 연휴이지만 추석 이후 19일(목), 20일(금)이 샌드위치로 끼어 있어서 직장인들이 연차를 내 이틀을 더 쉴 경우 장장 9일간의 연휴가 됩니다. 직장시절이 부러운게 바로 이러한 점. 지난 연휴기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추석 연휴의 택시영업 여건에 대해 사전에 예상을 해 봤습니다. 첫째, 연휴 전인 9일(월)부터 한주일 내내 교통체증이 심할 것이다. 둘째, 추석 전인 14(토), 15(일), 16(월)은 교통이 덜 막히겠지만 유동인구가 감소해서 손님도 줄어들 것이다. 셋째, 17일(화) 추석은 당연히 손님이 많을 것이다. 넷째, 추석 다음날이자 연휴 마지막날인 18일(수)부터 22일(일)까지도 손님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
종합병원 응급실에 의료인력이 부족하여 요즘 난리 아닌 난리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중환자가 수십군데 응급실에서 퇴짜를 받고 어렵게 어렵게 치료를 받았다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심심찮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전공의들이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하여 파업을 하고 있는 여파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였죠. 용산 한남동을 지나는데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 2명이 택시에 오르더군요. 강남의 일식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인데 그중 1명이 생선을 칼질하다가 손을 베었고,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병원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가는 길에 제 택시를 탔고 강남역 부근에서 황급히 내렸습니다. 물론 인력이 부족해서겠죠. 응급실에서 ..
나이들어서도 젊은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아니면 다른 영역에서 변함없이 오래도록 활동하는 그런 사람들이 저는 좋습니다. 가수 남진이 바로 스탠다드죠. 많이 좋아합니다. 80이 낼 모레인데 어지간한 젊은 가수 못지 않습니다. 아니 그들을 뛰어 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진의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저는 '어머님'이란 노래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사도 좋고, 멜로디 또한 모성애와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머님이란 노래가 세상에 나온게 1969년도이니 무려 55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남진이 20대 중반에 부른 노래입니다. 지금 들어도 좋습니다. 명곡이죠. 어머니를 주제로 한 노래 중에서 남진의 어머님을 능가하는 노래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특히, 어머니의 날이나 추석, 설 같은 명절에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