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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교통수송 분담률 말하자면 서울시민들이 버스, 지하철, 승용차, 택시 등의 교통수단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 하는 통계입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연도별로 올라 있는 수치를 그래프로 만들었습니다. 역시 지하철이 압도적으로 1등이군요. 2022년에 44.7%이니 시민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통계입니다. 또 지하철 이용시민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게 눈에 띱니다. 그럼 버스는 어떨까.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버스 중앙차로를 잔뜩 설치하고 준공영제를 실시하며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급격하게 하락세에 있습니다. 승용차 이용 비율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갈수록 승용차 이용율은 증가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승용차 이용에 규제가 없는 국가도 찾기 힘들죠. 일본..
택시기사들의 최고의 친구는 라디오일겁니다. 많은 시간을 1평 짜리 작은 공간 안에서 지내야 하는 탓에 라디오와는 어쩔 수 없이 친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택시기사들은 그냥 무심코, 관행적으로 공중파 방송의 일반 라디오를 켜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KBS 클래식 FM을 듣습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등은 약간 머리가 아프고, 자동차 소음 때문에 집중해서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음악방송 특히 클래식을 들으면 웬지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택시 시동을 켜자마자 KBS 클래식 FM(93.1 Mhz)을 무조건 틀어 놓습니다. 클래식에 조예가 있냐구요? ㅎㅎㅎ 몇 년째 클래식 방송을 택시에서 듣고 있지만 한마디로 꽝입니다. 클래식 문외한..
저녁 8시 경, 교대역 부근에서 대치동 가는 손님이 탔습니다. 대치동이면 별로 땡기지 않는 곳이지만 집 방향으로 가는 코스이기는 합니다. 대치동에서 집 방향 손님을 다시 태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기대 속에 도곡동 롯데백화점 부근에 도착했죠. 그런데 이게 도대체, 마땅히 택시를 댈 수가 없을 정도로 도로변에 자가용이 꼼짝 않고 늘어서 있었습니다. 아차 싶었죠. 저녁 8시가 넘었으니 대치동 학원가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 되는 타임 아니겠습니까. 학원가는 보통 9시에서 10시가 문 닫는 시간이고, 지금은 10시 이후엔 수업이 금지되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신히 손님을 내려주고, 빠져 나와 집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집 근처 가는 콜이 울렸죠. 1분 거리. 잡을까 말까 하다가 에라 ..
한발 서기? 외발 서기?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어서일까, 요즘들어 한발 서기 운동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발 서기 운동이란 평지에서 몸을 반듯이 하고 한쪽 다리로 서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몸의 균형감각을 잡는 운동인데, 맨 처음엔 몇 분은 쉽게 서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막상 한발 서기를 시도해 보면 30초 넘기기도 벅차해 합니다. 보기와는 다른 운동이죠. 외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발 서기는 특히, 노인들에게 아주 필요한 운동으로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한발 서기를 10초 이상 할 수 있다면 신체상태가 건강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최소 30초 이상은 해야겠죠. 각 연령 대에서 건강한 사람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한..
산악회를 따라 강원도 선자령을 등반한 뒤 내려와 막국수 집에 들렀습니다. 등산을 하고 땀을 흘렸으니 막걸리 1병은 마셔줘야 예의겠죠. 강원도에 왔으니 강원도 막걸리를 마셔야 합니다. 허생원 메밀꽃술, 식당에서 1병에 6천 원. 일반 소매점에서는 2천 원 정도 할 듯. 그런데 스탠다드인 750ml가 아니라 1,000ml. 강원도에서 이름있다는 치악산 막걸리도 1,000ml이던데. 술병이 크면 많이 먹으라는 뜻인지. 허생원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주인공입니다. 강원도 춘천이 이효석의 고향이고, 소설의 주무대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이죠. 그래서 허생원 막걸리가 탄생한 모양입니다. 허생원이 봉평시장에서 떠돈 장돌배기였죠. 막걸리병에 그려져 있는 허생원 아이콘이 코믹합니다. 막걸리를 술잔에 따라 마셨..
어제 일요일 오전, 가회동 가는 손님이 탔는데 이른 시간이니 종로 일대 교통이 괜찮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오전 10시경인데 벌써 경찰이 쫘악~. 재빨리 택시 머리통을 돌리는데 잠실 롯데타워 콜이 뜨더군요. 60대 부부로 보이는 손님을 태우고 종로 3가, 남산 1호터널, 한남동을 거쳐 올림픽대로를 향했습니다. 다른 일요일 같았으면 20분이면 갈 수 있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는거 아닙니까. 전국의 관광버스란 관광버스는 다 모여 있는 듯 했고, 경찰버스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 난거 아닌가 했습니다. 손님도 답답했던지 이것 저것 묻더군요.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하고 있는데 더위를 피해서 2박 3일 여름 휴가를 이제야 왔다고. 부산도 교통이 많이 막히는 도시이지만 서울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서울대 병원 택시 대기장에서 청량리역 가는 60대 남성 손님이 택시에 탔습니다. 7년 전에 서울대 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되었고, 수년 전부터 현업인 관광버스 운전을 다시 시작하여 건강하게 일하고 있답니다. 암과 같은 중병을 앓았는데도 건강하게 다시 일어나 힘든 직업으로 알려진 버스 운전을 다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저도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궁금한 사항을 많이 여쭤 보았죠. 같은 운수업종에 종사하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꼈을까요, 짧은 시간인데도 굉장히 유익한 말을 많이 해주시더군요. 의사가 시키는대로 충실히 따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보다 더 빨리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은 아마 마늘을 많이 먹은 덕분인 것 같다라는 말을 강조한게 인상적이었습..
부천 중동신도시에서 여의도 가는 손님을 태웠습니다. 택시요금이 많이 나오는 장거리 보다는 경로가 좋으면 반갑습니다. 다른 택시기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경인고속도로, 신월 여의 지하차도를 지나면 여의도는 금방이니까요. 다만, 신월 여의 지하차도는 2,600원의 통행요금이 있어서 손님에게 사전에 여쭤봐야 합니다. 손님들 거의 대부분이 당연히 OK하죠, 빨리 가야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손님은 달랐습니다. 40대 여성 손님인데 신월 여의 지하차도를 피해서 양평동 쪽으로 가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어쩐지 지하차도는 평소에도 가기가 싫다. 통행요금이 문제가 아니다. 기사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야 시간이 돈이니까 당연히 지하차도로 가는게 좋겠지만 손님의 부탁이니 지하차도로 가지 않고 목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