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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전남 화순군에 있는 운주사(雲住寺) 대개 사찰은 산이나 계곡 등 인가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운주사는 이상하게 평지에 있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구경하기엔 좋은 편입니다. 다만, 주차장에서 대웅전과 운주사의 대표적 유물인 와불까지는 약 700m 정도를 걸어 가야 합니다. 주차를 마치고 운주사를 향해 걷다 보면 맨처음 만나게 되는 일주문. 그런데 '영구산운주사'로 되어 있네요. 영구산? 찾아보니 영구산은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고,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 운주사 주변이 평지이고 산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이름 지어진 것 같습니다. 일주문 전면 편액에는 '영구산운주사'이고 뒤편에는 '천불천탑도량'으로 씌어 있습니..
서울 개인택시는 택시를 팔고 나갈 때 '이직 위로금'을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근무연수에 따라 일종의 가산점을 줘서 오래 근무할수록 받는 금액이 많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령화 여파로 개인택시를 팔고 나가는 기사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재원은 기사들로 부터 걷어서 주도록 되어 있는 탓에 제도 운영에 비상등이 들어오고 있다는 말이 수년 전부터 돌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현재도 지급하지 못한 이직 위로금이 200억 원 이상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택시를 팔고 떠나는 사람들은 2년 반 정도 후에 받을 수 있고, 중도에 탈퇴한 사람은 5년 후부터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사실은 언제 받게 될지 기약이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가 7년 전 개인택시에 처음..
서울 개인택시기사로 하루 온종일 복잡한 서울 거리를 돌아 다니다 보면 답답하고 스트레스 만땅이죠. 서울의 도로정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니까요. 제가 서울에서 택시를 시작할 때인 2015년을 되돌아보면 서울의 주 간선도로인 올림픽 대로와 강변북로의 교통은 썩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출퇴근 시간대를 지나면 낮에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러나 택시기사를 안한다면 모를까 핸들을 놓기 전까지는 참고 견뎌야죠, 도리가 없습니다. 집이 강동구 쪽이라 천호대로, 천호대교를 통해 올림픽 대로와 강변북로를 하루에도 몇번 씩을 지나 다니고 있습니다. 천호대로에서 올림픽 대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천호대교 남단에서 우회전하여 북쪽으로 조금 가다가 유턴하여 올림픽 대로를 타야 합니다. 그렇지만 천호대교에서..
시제사 다녀 오는 길에 근처(전남 보성군 득량면 쇠실마을)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은거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교통은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광주~순천간 22번 국도, 보성군 득량면에서 보성읍 방면으로 가는 국도변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명성황후를 시해한데 대한 보복으로 1896년 2월에 일본군 중위를 맨주먹으로 때려 죽였고, 석달 뒤에 일본군에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그러다가 1898년 인천 형무소를 탈출하여 같은 문중사람인 김승묵(호는 광언)의 집이 있는 쇠실마을에 몰래 와서 약 40일간 은거생활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도피생활을 한 것이죠. 그 후에 중국 만주 등으로 옮겨 가며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이 되자 귀국하여 1946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의 ..
개인택시는 1년에 한번씩 환경관리 실태에 대한 일제점검을 받습니다. 일제점검은 각 지부별로 실시하는데 지부에서 지정한 장소로 택시를 몰고 가서 점검을 받게 됩니다. 점검내용을 보면, 차량청결 상태, 개인택시 지정 부착물(스티커) 부착여부, 방범등 부착실태, 카드결제기 작동실태, 운전자격증 부착실태, 영수증 발급기 정상 작동 여부 등입니다. 일제점검을 받으러 가면 조합에서 준비한 선물도 받게 됩니다. 전에는 소금, 김장용 채칼 같은 것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금년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부침가루, 튀김가루, 밀가루 등 3포, 달력을 받았습니다. 돈으로 치면 얼마 안나가는 것이라 해도 주는 선물이니 기쁘고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달력을 보더라도 지나치게 천편일률적 아닙니까. 저게 언제적 디자인입니까. 이제..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에 갈 기회가 있으면 저는 반드시 그 지역의 막걸리 맛을 보는 편입니다. 시제사에 참석하고 돌아 오는 길에 전남 나주시 마트에 들러 막걸리를 샀습니다. '다도 참주가 생막걸리' 전남 나주시 다도면 다도 참주가에서 만든 술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알콜 도수 5.5도. 막걸리는 6도가 표준이고 간혹 5도인 막걸리도 있는데 요즘에는 도수를 올려 12도짜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막걸리도 여러가지로 다양화, 고급화 되고 있는 추세인 듯. '막걸리 한잔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너와 나' 막걸리 병 표면에 좋은 문구를 적어 놓았네요. 막걸리 병의 디자인도 괜찮다 싶구요. 국내산 쌀을 사용했고, 아스파탐 역시 들어가 있습니다. 아스파탐에 대한 유해 시비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시제사(時祭祀)란 매년 음력 10월에 문중에서 5대조 이상의 조상님께 올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시제사에는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자손들이 종가집에 모여 종친회 주관으로 제사를 올리는데 지금은 종친회가 사라진 곳이 많고 자손들의 관심이 희박해져서 그야말로 존폐의 기로에 있다고 할까요. 저희 문중의 경우를 봐도 십 수년전 까지만 해도 시제사는 잔치날이나 마찬가지였죠. 전국의 일가친척들 수십 명이 모여서 종가집 마당에 천막까지 치고 음식을 만들어 제사를 드린 후에 서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친교를 다졌던 만남의 장이었으니까요. 그러나 해가 갈수록 참석 인원이 줄어들더니 이번에는 불과 7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대로 계속 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로 상의를 했지만 일단 지속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한편으로는 그나..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축하 축하합니다. 그런데 저는 MVP에 오른 김선빈 선수에 유달리 관심이 갔습니다. 키가 165cm라면 야구 선수로서는 난장이급에 속합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이 무려 0.588로 찬스 때마다 안타를 때렸고, 수비에서도 고비마다 어려운 공을 잡아 내는 등 이번 기아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했습니다. 김선빈 선수는 MVP로 선정되고 나서 "키가 작은 것에 대한 편견을 깼다"며 그동안 키가 작다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데 대한 설움을 이야기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키가 크고 체격이 건장해야 잘한다라는 선입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일반인이라 해도 작은 키에 속하는 신장으로 프로야구 선수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김선빈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