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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 선물을 보며 든 생각

희망연속 2025. 5. 10. 11:21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모여 있어서 좋은 점도 있겠으나 그에 따른 지출이 발생하니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다들 돌아 가시고 안계시지만 제 부모님, 장인, 장모님께 제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생전에 더 잘해 드릴걸 하는 아쉬움도 가끔은 들고는 하구요.
 
아들이 무슨 기념일이라고 해서 뭘 사오면 저는 싫은 소리부터 합니다. 이번 어버이 날에도 꽃다발과 상품권을 가져 와서 와이프 앞에 내놓기에 저는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아들 말로는 상품권이 회사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돈 주고 사고도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 물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제발 막걸리 한병만 사와라, 다른건 필요없다.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그래도 밥 한끼는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집 근방에 새로 생긴 뷔페집을 찾았습니다.
 
 

 
 
휴일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한참 대기를 타다 들어 갔습니다. 전화번호를 등록했더니 입장하라는 메시지가 휴대폰에 뜨더군요. 참 좋은 세상.
 
많이 먹자 작정하고 점심도 거른 채 초저녁 일찍 왔으나 초밥 몇개에 메밀 국수와 멍게 비빔밥, 그리고 망고 주스 한잔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멍게는 없고 양념만 남아 있더군요.
 
뷔페식당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 많은 여러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을 본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는 반면에 한편으론 저와 같이 배가 적은 사람에게는 낭비일 수도 있겠다는 점이죠.
 
그래도 오랜 만에 활기차게 식당 안을 돌아 다니며 먹기에 바쁜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저 역시 덩달아 생기가 도는 것 같았죠.
 
저녁 식대 역시 아들이 계산을 했는데 아직도 불편합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해서 꼭 어버이들이 자식들로 부터 받고, 얻고만 해서 될까. 제가 아직 돈을 벌고 있고, 또 어버이 날이라고 해서 자식이 다 돈을 내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식사를 하면서 말했습니다. 회사일로 바쁠텐데 이렇게 챙겨 줘서 고맙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렇게까지 안해도 된다. 마음이면 충분하지. 
 
그리고 어버이 날만 날이냐, 어린이 날도 있으니 아빠로서 자식인 너에게도 뭔가를 줘야 하질 않겠나. 너 연금 펀드에 용돈을 조금 넣었으니 그리 알고 열심히 돈 모아서 빨리 경제적 자립을 하면 좋겠다.
 
30이 넘은 자식도 부모의 눈에는 어린이로 보이는게 당연합니다. 아들도, 와이프도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살아라고 저에게 말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지난 세대에 비해 훨씬 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 빈한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저는 그런 의미에서 어른들이 젊은 세대를 위해 더 양보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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