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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3일 저녁, 비상계엄 선포 자막이 TV에 나올 때 여의도로 뛰어 가고 싶었습니다. 무조건 가야한다. 무조건. 그런데 12시간의 택시운행을 마치고 막 돌아왔기에 몸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변명이겠지만, 그래서 못갔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무뢰배들의 비상계엄 불장난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지 모른다는 말은 대선 이전에 어떤 인터넷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모두가 선동, 괴담으로 치부했지만 저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검찰총장 때 그의 행태를 주의깊게 살펴 온 이들에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인터넷에서 계엄령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을 종종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년 3월경, 대통령 경호처장..
2018년부터 2024 상반기까지 최근 7년간의 서울 개인택시 사업면허 취소 현황입니다. 개인택시 사업면허가 취소되면 택시면허를 팔고 떠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행법 아래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즉, 사업면허가 취소되면 개인택시 양도양수가 금지되므로 당사자는 개인택시에 관한 전 재산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잉처분이라는 이유를 들어 법원에 '사업면허 취소처분의 취소' 청구를 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행 법에 따라 사업면허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혹, 살아나는 경우에도 변호사 비용, 면허 상실기간 동안 영업불가로 인한 금전적 손해, 심적 피해 등을 감안하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겠죠. 따라서 개인택시운송사업자는 사업면허 취소사유를 참고하여 평소에 각..
남대문 시장 근처에서 인천 송도가는 우버 콜이 울려 잡았습니다. 손님의 위치가 코트야드 호텔이었는데 우버 지도에는 호텔 맞은 편, 남대문 시장 입구로 찍혀 있었습니다. 카카오와는 달리 우버는 전화가 잘 되질 않는 편이죠. 일단 내비게이션 상의 주소지로 갔습니다. 헌데 손님이 없습니다. 우버 콜에 손님 이름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미국인일까, 잠시 대기 했는데 안나타 나더군요. 내비가 잘못 찍힌 것 같다 생각하고 숭례문을 돌아 옛 힐튼호텔 앞에서 유턴, 플라자 호텔까지 가서 웨스틴 조선호텔 쪽으로 돌아 한국은행을 끼고 코트야드 호텔로 갔습니다. 말하자면 북창동을 한바퀴 돈 것이죠. 호텔에 도착해서 메시지를 보냈더니 잠시 후에 맞은 편, 그러니까 남대문 시장 앞에 있다고 답장이 옵니다. 하, 이럴 ..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여느 때처럼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살폈습니다. 간밤에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분명히 뉴스에는 1cm 안팎으로 약간 내린다고 했는데 폭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올 겨울 첫눈인데 11월 내린 눈 치고는 기상관측 사상 최고라네요. 무려 28.6cm, 무릎까지 덮을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기왕 일어났으니 준비해서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길은 약간 미끄러웠고, 차는 물론 사람조차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겁(?)을 먹고 아예 차를 둔 채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손님들은 눈이 내리니 집에서 콜을 불러 제끼는 모양새, 휴대폰에 불이 날 지경이었죠. 하지만 길 미끄러운데 콜을 받아 골목으로 잘 못 들어 갔다가는..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택시 타기가 많이 쉬워졌다고들 말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누르면 택시가 집앞으로 오니까요. 참 편한 세상이 되었죠. 하지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택시잡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에는 더 고충이 많죠. 길거리까지 걸어 나와도 택시 잡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젊은 층들은 집에서 스마트 폰으로 택시를 불러타고 씽씽 다니는데 정작 택시가 더 필요한 어르신들은 다리가 아프고 몸이 불편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해서 거리로 나가야만 합니다. 그나마 자식들이나 친지들에게 부탁할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면 더욱 불편만 쌓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어르..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매봉역 가는 80은 족히 넘어 뵈는 어르신 택시손님을 태웠습니다. 그 병원은 택시 대기장이 있기는 하지만 공간이 비좁은 편이어서 택시손님을 내려주면 곧 나와야만 합니다. 매봉역은 기본거리죠. 그래도 고마운 손님에 속합니다. 금방 매봉역에 도착했는데 할아버지가 택시요금을 내려고 지갑을 찾느라 입고 있는 옷 여기저기를 뒤적거리더군요. 저 역시 방금 넣어 둔 지갑을 어디에 뒀는지 찾지 못할 때가 있죠. 사람은 누구나 건망증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오랜동안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찾는데도 지갑이 안나오는 모양새입니다. 할머니도 덩달아 안절부절입니다. "당신 지갑 봤어? 아까 당신이 지갑 챙겼잖아요." 보고있는 제가 안타까워서 말씀드렸죠. "어르신, 택시요금은 괜찮습니다. 그냥 내리세요..
택시기사는 하루종일 콜을 받고 내비게이션을 보는 탓에 휴대폰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택시를 처음할 때 부터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휴대폰 충전을 자주해야 해서 자동차에 달려 있는 배터리에 연결하기도 그렇고 해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죠.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보조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보조 배터리는 20000mAh로 중국산 제품입니다. 보조 배터리는 거의 100%가 중국산 제품이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보조 배터리가 약간 이상해 보이더라구요. 집에서 충전하는데 충전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었고, 며칠 전에 갑자기 보조 배터리가 약간 두꺼워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하다, 왜 이러지. 보조 배터리가 불에 구운 빵 처럼 약간 부풀어 오르고 ..
토요일 저녁 7시쯤, 용산 한강대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도로 위에 시커먼 물체가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띠었습니다. 핸들을 돌려 피하려는 순간 오른쪽 앞바퀴에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들들들들 거리며 차체가 흔들리더군요. 순간적으로 피한다고 피했지만 장애물과 타이어가 부딪쳐서 찢어진 것을 직감했습니다. 뒤 따라 오는 차량이 있었기에 급정거 하는 것은 위험하죠. 역시 운전이란 이런 돌발사고에 잘 대비를 해야 합니다. 도로변에 택시를 정차시키고 앞바퀴를 살펴 보니 캄캄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타이어 옆 표면이 찢어진 듯 보였습니다. 그나마 이만하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죠. 하는 수 없이 개인택시공제보험 긴급출동을 불렀더니 약 20여분 후에 도착했습니다. 대충 살피더니 트렁크에 있는 예비 타이어를 꺼내서 찢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