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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택시손님이 요금계산을 마치고 내리고 나면 저는 반드시 뒷 좌석을 살펴 보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나 손님들이 깜박 잊은채 두고 내린 물품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죠. 목을 뒤로 돌리게 되니 약간 불편하고 그렇지만 습관을 들이니 적응이 되더군요. 휴대폰, 가방, 쇼핑백, 목도리, 장갑, 열쇠 등 다양합니다. 두고 내린 물건이 눈에 띠면 그 즉시 '손님'하고 크게 불러서 돌려주니 저도 편하고 손님도 편합니다. 어제는 명동에서 인천공항 가는 젊은 여자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내리고 난 후 뒷 좌석을 당연히 살폈고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해 공항 택시 대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대기장에 택시를 파킹하고 차를 살펴보는 순간 운전석 뒷 자리에 휴대폰이 있는 것을 발견했죠. 조금 전에 그 여자손님이 두고 내린 것 같은..
영화 '서울의 봄' 사실적이면서도 속도감 있게, 긴장감 있게, 재미있게 만들었더군요. 그래서인지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 만들었어요. 배우들 연기도 연기이지만 무엇보다 감독의 역량이 결집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2.12같은 뻔한 소재를 이런 식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영화인들의 창의성,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지금이라면 저런 군사반란, 쿠데타가 가능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다들 세상이 바뀌어서 불가능하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방식이 다를 뿐 우리나라에서 쿠데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아닐까요. 한동수 "尹 '육사 갔으면 쿠데타' 발언"…법무차관 "허무맹랑"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30일 열린..
K5 택시가 5년 반, 365,000km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차량이 노후되어 정비소를 자주 찾게 됩니다. 정비상식에 문외한이다 보니 정비소에 가게 되면 완전 호구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해서 정비상식에 관해 이런 저런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는 편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라디에이터를 교환했는데 오늘은 계기판에 삼각형 느낌표 경고등이 켜지더니 사라지질 않습니다. 하, 이런. 다시 택시를 길가에 주차하고 스마트폰을 검색했습니다. 자동차 경고등을 검색했더니 삼각형 느낌표에 관한 내용은 나오질 않더군요. 그러면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한 시름 덜었습니다. 그래도 찝찝해서 검색 창에 '삼각형 느낌표 경고등'을 직접 쳤더니 관련 내용이 나옵니다. 통합 경고등으로서 엔진 내부에 미세한 고장이나 균열이 ..
어제 2구간을 먼저 돌았고 오늘은 1구간입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운봉 서림공원에서 시작하는 1구간 역방향 시작점이 있었지만 이번엔 주천면으로 가서 운봉으로 오는 정상적인 코스를 밟기로 했습니다. 운봉읍 까지 승용차로 가서 우체국 옆 하나로 마트에 파킹을 하고 우체국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주천행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안옵니다. 여기 저기 물어도 말이 다 틀리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거의 80대 이상이라 저마다 말이 틀렸습니다. 주천행 버스는 우체국 바로 앞 정류장에서 타는게 맞고 길 건너 운봉전통시장 앞에서 타는게 아니었습니다. 버스도 자주 오지 않을 뿐 더러 괜스레 시간을 낭비한게 아까워서 택시를 탔습니다. 주천안내센터까지 18,000원. 그런데 어라, 11시 50분경에 도착했더니 문이..
지리산둘레길을 걷기 전에 인터넷 정보검색을 하던 도중 남원시에 있는 운봉주조가 막걸리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흠, 운봉주조? 막걸리 명가? 우리나라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지리산 맑은 물로 생산한다고 하죠. 해발 500m라고 하니. 운봉읍 내에 있는 마트엘 갔더니 운봉주조 막걸리가 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더라구요. 정담 막걸리, 허브잎술 막걸리, 야관문 막걸리 등등 저는 막걸리를 볼 때 우선 병의 디자인부터 살피는데 의외로 다들 깔끔하고 좋아보입니다. 서울 장수막걸리가 오히려 시골틱한게 사실이죠. 야관문이란 이름이 생소해서 알아 봤더니 지리산 지역에서 자라는 약초라는군요. 제가 술이 약해서 다 사 먹을 수는 없는 일 가장 대표적인 지리산 운봉 생막걸리 1병을 샀습니다. 막걸..
오늘 아침에 기온이 갑자기 -5도까지 떨어져 상당히 추웠습니다. 아침 7시에 시동을 걸고 난방을 켜니 이상하게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질 않더군요. 히터를 끄고 한참 후에 다시 켰더니 그래도 이상했습니다. 송풍구가 몇개 있는데 운전석 송풍구 쪽에서는 아예 찬바람이 나왔습니다. 이상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난방이 잘 됐는데...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거나 온도 게이지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택시손님을 태웠더니 춥다고 히터를 켜달라고 해서 고장 났다 말하고 양해를 구했죠. 차를 도로변에 파킹한 후에 스마트 폰을 검색했더니 부동액과 라디에이터 계통에 문제가 있는 걸로 파악됐고, 9시에 정비소를 찾아 갔습니다. 정비사가 엔진 룸을 열고 점검을 하더니 라디에이터가 터졌다고 말하며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 이런..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풍광과 민심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크겠지만 유명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도 상당합니다. 지리산둘레길 1, 2구간을 걷고 나서 찾아 간 풍경인. 나물밥으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제가 비빔밥과 나물 종류를 유난히 좋아해서 어딜 가게 되면 비빔밥집을 우선적으로 찾는편이죠. 남원시 운봉읍 북천리에 소재한 풍경인. 남원 허브밸리와 오헤브데이 호텔에서 아주 가깝고, 지리산둘레길에서도 금방이었습니다. 앞 마당은 널찍했고 주차는 그냥입니다. 산들나물밥은 1인분에 12,000원 저는 한우불고기가 같이 나오는 산들나물밥 한우정식을 시켰습니다. 1인분 21,000원. 이름도 모를 나물이 여러 종류 나왔는데 모두 풍경인 주인장이 직접 재배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환경적으로나 위생적으로나 믿을만 하겠..
지리산둘레길은 총 21구간, 285km에 달합니다. 전북 남원시,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1,000여개 마을을 잇는 우리나라 최장 둘레길이죠.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그동안 맘에만 두고 있다가 이제야 걸어 보게 되었습니다. 부끄 부끄. 지리산둘레길 탐사에 나서려면 우선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세한 정보를 알아 보는 게 필수입니다. 구간별로 교통, 숙소, 역사, 특색 등 모든 정보가 잘 나와있거든요. 서울에서 오전 7시경 출발하여 11시경에 남원시 운봉읍 서림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느라 약간 피곤한 점을 고려하여 2구간을 먼저 돌기로 했습니다. 차는 서림공원 주차장에 파킹. 2구간은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서림공원에서 시작하여 남원시 인월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