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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손님들로부터 택시에 관해 종종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 손님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상세하게, 긍정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이야기 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혹시나 부정적으로, 불친절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그게 낫죠. 그런데 얼마 전 어떤 택시 손님이 다짜고짜 한달에 얼마 버냐고 물었을 땐 솔직히 당황했었습니다. 택시영업하기 어떠세요, 하루 몇 시간 정도 일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등등 듣기 좋은 말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수입에 관해 물어 보는게 최소한의 룰, 예의가 될텐데 단도직입적으로 수입부터 물어 보면 그 것이 참. 그냥 건성으로 대충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만 기분이 별로 좋을 리 없었죠. 택시는 노동의 댓가가 박한 편입니다. 다들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잖습니까. 따라서 돈만..
개인택시 강제 3부제가 전면적으로 해제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2022년 11월 1일부터 서울시에서 임시적으로 부제를 해제했었고, 야간 승차난 해소와 시민 편익증진을 이유로 국토교통부에서 작년 11월 22일부터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적으로 해제했습니다. 부제를 실시하는 국토교통부 훈령을 바꿔 버린거죠. 말하자면 택시부제는 잠정 해제된 상황입니다. 지금도 부제를 실시하는 자치단체가 전국적으로 몇군데 있다고 하지만 이제 개인택시 부제는 역사의 유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택시부제를 다시 시행하려면 2년마다 국토교통부에 심의를 요청해야 하고, 국토교통부는 택시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따라서 부제시행의 칼자루는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는 셈인데 시행한 지 1년..
지리산둘레길 1, 2코스를 돌기로 하고 숙소를 찾았습니다. 둘레길 구간마다 민박이 많이 있지만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오헤브데이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신축한 지 5년 정도 됐다고 하네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건물 외관이 산뜻합니다. 로비 모습. 왼쪽에 의자가 있는 곳이 식당입니다. 1층 엘리베이터 앞 벽면에 영화배우들 싸인지가 붙어 있습니다. 몇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지리산의 출연진인데 배우 오정세, 성동일 등이 눈에 띠네요. 숙소 내부 사진입니다.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았고, 관리도 잘되고 있었어요. 아침 식사를 주문하면 로비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1인분 8,000원. 간편 양식인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주위 풍경. 오른쪽 건물이 베이커리 까페 Atina인데 얼마 전에 ..
지난 일요일 오전이었죠. 이화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대학로에 접어든 순간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앞부터 승용차가 대학로를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차량은 거의 굼벵이 걸음이었죠. 앞에서 사고가 났나 아니면 공사 중인가 유심히 살펴보니 이런 이런, 성균관대 대입 수시전형 보러온 수험생을 태운 차량 때문이었습니다. 시험장 입실이 몇 시까지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시험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긴 차량행렬 때문에 이렇게 진을 빼서야. 답답했습니다. 대학입시장까지 자식들을 태워다 주는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만 이게 최선인지 하는 의문이 사라지질 않더군요. 지하철 역이 대학 바로 인근에 있으니 지하철로 이동하는게 당연할텐데 말입니다. (그건 니 생각이지) 대치동 학원가 도로 한 차로를 점령한 승용차 행..
가까이 알고 지내는 개인택시 기사가 얼마 전에 신촌역 부근에서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차를 불러 정비소로 이동한 고생담을 들려 주더군요. 정비소측이 하는 말에 의하면 인젝터(연료 흡입장치)가 막혀서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고 하더랍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회사택시를 운행할 때 대로상에서 택시 시동이 꺼져 크게 놀랬던 적이 생각납니다. 차량을 오래 사용할 경우엔 연료필터와 인젝터 그리고 쓰로틀 밸브(연료 흡입 밸브) 역시 신경을 써서 적시에 갈아 주거나 청소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택시가 출고된 지 5년 반, 36만 km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차알못이기는 하지만 경험이 많은 기사에게 차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택시까페에서 정비상식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당연히 한계가 있죠. ..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집권여당 김기현 대표가 발표를 했죠. 이 발표를 처음 접하는 순간 "자다가 웬 봉창 뚫는 소리? 이건 완전 공갈포다"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김포가 서울이 되면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저게 정상적인 도시의 모습일까요? 바로 기형아 아닌가요. 그런 말을 들어서일까, 나중에는 광명, 안양, 구리 등 서울 외곽도시도 함께 서울편입을 추진하겠다는군요. 갈수록 태산입니다. 차라리 대한민국 전체를 서울로 해버리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을.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서울을 늘리려면, 적어도 최소한의 연구검토를 먼저 한 다음에 이런 발표를 해야 마땅하죠. 당연히 그런 줄 알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더군요. 그냥 못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식으로 툭 던져놓고 반응을 떠..
카카오가 요즘 사면초가입니다. 부도덕하다, 약탈기업이다라는 비난을 들으며 관계 당국의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날지 점치기 어렵지만 최대 위기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가맹택시 수수료를 현 5%선에서 3%로 인하하고, 배차 시스템도 손보겠다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세계 각국의 택시앱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을 합니다, 카카오 택시앱이 최고라고. 우티, 온다, 타다, 리본, 반반택시 등 다른 앱들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택시중개 앱 시장의 95% 점유율이 그냥 나온게 아니죠. 그런데도 칭찬은 고사하고 사방에서 욕을 먹고 있고, 심지어 271억원에 달하는 과징금까지 얻어 맞고 있는 현실은 카카오가 뭔가 현실을 잘 못 판단하..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에게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게 언제쯤 이야기인가요. 요즘엔 돈 잘 못벌고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얄짤 없습니다. 시대가 그렇게 변했습니다. 이른 새벽, 청담동에 손님을 내려드렸는데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3명이 바로 택시에 탔습니다. 2명은 뒤에, 1명은 제 옆자리에. 딱 보니 술이 좀 됐고, 아마 밤 사이에 어울려 놀았던 것 같더라구요. 청담동에 클럽이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죠. 클럽녀는 태우고 싶지 않은데 말입니다. 의정부까지 가면서 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서로 하더군요. 택시기사에게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말이죠. "근사한 남자 하나 꼬셔서 시집갈 준비해야 하는데 안보인다. 돈많고 잘생긴 남자들 다 어디 숨었나, 돈도 없으면서 추근대기만 하는 남자 새끼들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