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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카카오 택시 논란, 가맹택시를 포기하면 해결된다

희망연속 2023. 11. 15. 08:37

 

카카오가 요즘 사면초가입니다. 부도덕하다, 약탈기업이다라는 비난을 들으며 관계 당국의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날지 점치기 어렵지만 최대 위기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가맹택시 수수료를 현 5%선에서 3%로 인하하고, 배차 시스템도 손보겠다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세계 각국의 택시앱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을 합니다, 카카오 택시앱이 최고라고.
 
우티, 온다, 타다, 리본, 반반택시 등 다른 앱들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택시중개 앱 시장의 95% 점유율이 그냥 나온게 아니죠.
 
그런데도 칭찬은 고사하고 사방에서 욕을 먹고 있고, 심지어 271억원에 달하는 과징금까지 얻어 맞고 있는 현실은 카카오가 뭔가 현실을 잘 못 판단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카카오가 가맹택시기사들로 부터 운행 매출금의 20%를 가맹금 명목으로 받은 다음 업무제휴비(데이터, 광고비 등) 명목으로 15~17%를 다시 기사들에게 돌려주고 있는데, 계산한다면 실질 수수료는 3~5% 이지만 가맹금 명목으로 내는 20% 금액이 택시기사의 수입으로 추가로 잡히는 탓에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 등의 불합리한 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카카오가 아닌 다른 택시앱과 배회영업으로 수입을 올려도 카카오에 수수료를 내는 것 또한 불만요소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카카오가 욕심을 너무 부린게 아닌가 합니다. 과유불급이랄까.
 
저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영업에 애로가 많아 카카오 가맹택시에 지원했다가 취소한 경험이 있습니다. 매출액 20%가 이중으로 계상되어 여러가지 불이익이 우려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카카오가 아무리 가맹 수수료를 낮추고 배차 시스템을 공정하게 운영한다고 해도 택시기사들의 불만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택시 콜앱은 택시기사들의 생존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과거 타다도 그랬지만 카카오가 택시판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저 기업의 논리로만 사업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가 앞으로 어떤 처방을 내릴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카카오가 가맹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콜 중개업만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카카오는 택시중개시장(택시 앱)과 가맹사업(카카오T 블루)을 같이 하고 있는데 이 것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고, 경기장에서 심판(콜 중개)과 선수(택시영업) 역할을 함께 하는 격이어서 불공정 시비가 해소되기는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가맹택시 5만대에서 나오는 수수료가 현재 카카오 수익의 원천이 되고 있는데 중개 앱 수수료는 왜 받지 않고 있을까요.
 
택시기사용 앱 수수료로 멤버쉽 39,000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가맹택시와 멤버쉽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들에게는 아직 무료입니다.
 
또한 카카오 택시앱을 사용하는 손님들도 카카오 T 블루를 호출하는 승객에게만 호출료를 받고 있을 뿐 일반택시 호출은 무료입니다.
 
불공정 시비에서 벗어나고 카카오 본연의 업에 충실하려면 가맹사업을 포기하고 중개앱 수수료를 현실화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카카오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택시기사와 국민들로부터 칭찬은 듣지 못할 지언정 비난을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논란의 핵심인 가맹사업에서 손떼고 택시중개업에만 충실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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