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70)
희망연속
택시 핸들을 잡은 지도 어느덧 6년입니다. 그러면 서울 뒷골목 까지도 눈감고도 찾아 갈 수 있겠네. 주변 사람들로 부터 몇번 들은 적이 있죠. 하지만 서울은 너무 크고 복잡대단한 도시라 길찾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택시짬밥을 수십 년 먹은 기사도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고 자신있게 운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행을 해도 아차 하면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운전을 하는 사람이면 다들 인정할 겁니다. 얼마 전, 콜을 받고 한남동을 가는 여자 손님을 태웠습니다. 어디 아파트 몇동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생소한 아파트라 재빠르게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켜고 한남대교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입구에서 정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약간 헷갈려서 정문 옆 작은 길로 들어가고..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벌써 1년이라니 세월 참 무심하죠? 맨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금방 없어질 줄 알았더랬죠. 누구나 그랬을 겁니다. 메르스나 사스때 그러했던 것 처럼. 오늘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86,128명, 사망자는 1,550명으로 확진자 수 대비 1.8%에 이릅니다. 각국의 사망자 비율이 평균 2.2%인데 그나마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고 자위를 해도 될까요? 코로나로 인해 당연히 모든 국민이 혹독한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언제 끝나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도 없지만 그나마 백신이 개발되어 곧 접종에 들어간다고 하니 좀 더 참고 견뎌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택시기사로서 겪은 지난 1년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하루 수십 명의 손님을 태..
2018년 26.2명 2019년 25.3명 2020년 21.1명 무슨 수치냐구요? 제가 하루에 택시로 모신 손님 숫자입니다. 일일 평균탑승인원이죠. 작년에 코로나 영향으로 손님이 하루 4~5명 정도(약 20%)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는데 탑승 손님 숫자도 그렇지만 실제로 중장거리 손님이 확연히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직장 정년퇴직 이후에 저의 온힘을 기울여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결국엔 언젠가 물러 나겠지요. 그 때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용기를 내어 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택시업의 기쁨 중에 택시손님과 대화하는 것을 꼽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손님과 대화를 거의 ..
현재 정년없이 운행 중인 개인택시를 75세까지만 허용하는 내용이 정부와 서울시간에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ews.v.daum.net/v/20210113055003038 고령택시 운전자 면허권 박탈?..실버택시 운행 제한되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고령의 택시기사 면허에 대한 양수도를 까다롭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택시업계 종사자는 버스 등 타업종에 비해 고령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고 news.v.daum.net 내용이 상당히 자극적이네요. 면허권 박탈, 실버택시 운행제한................... 전국의 개인택시기사 19만 7천여 명 중에 65세 이상이 32%가 넘고, 그래서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시민안전에 위험이 되고 ..
인천국제공항은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죠. 수도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도로가 막히지 않는 곳이고, 택시요금 시간당 효율이 아주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작년 2월에 시작되었고, 코로나 이후에, 작년 3월인가 딱 1번 인천공항엘 다녀왔으니까 거의 1년만에 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1주일에 1번 정도 인천공항엘 다녀왔었죠. 무척이나 오랜만에 가다 보니까 웬지 낯설기도 하고 생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기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도 그렇고 공항 터미널이 너무 썰렁해서 한편으론 착잡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오후 1시경 제2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여객터미널 주변은 한마디로 휑. 그 많던 차량과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일부러 택시대기장으로 가보았더니 역시 마찬가지. 넓..
어제 저녁, 귀가하는 중에 집방향 콜이 뜨기에 얼른 수락하고 이동했더니 골목안. 눈을 치우지 않아 아직 수북히 쌓여 있더군요. 제설작업 좀 하지, 사람들이 영. 여성손님이 아들과 함께 빵집에서 나와 택시에 오릅니다. 알고보니 퇴근 후에 어린이 집에 있는 아들을 데리러 와서 빵집에 들렀다가 택시를 부른 것 같았습니다. 택시에 타자마자 시장하실텐데 드시라면서 곰보빵 1개를 주더군요. 빵이 다른 제과점 빵보다 커보였습니다. 제가 원래 빵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마침 시장하던 때라 침이 넘어갈 정도. 그런데 같이 탄 아들이, 6~7살 되었을까, "엄마 이 빵도 아저씨 드려" 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슈크림 빵을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여성손님은 "너 빵 좋아하잖아, 아저씨 하나 드렸으니까 이건 너 먹어", ..
20년만의 최고 강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6일 오후 늦게부터 전국에 쏟아진 폭설로 인해 서울은 물론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제가 일기예보를 놓쳤는지 오후 늦게 갑자기 함박눈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미끌 미끌, 도로 여기 저기서 차량들이 엉금엉금 기어가다시피 움직였습니다. 코로나로 영업도 안되는데 이런 폭설까지. 다음날, 온 서울이 얼어붙어 영업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겠습니까. 이런 날엔 손님이 제법 많을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서 다음날 휴무일까지 이틀을 연이어 쉴 수밖엔 없었죠.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불가항력이었습니다. 개인택시가 이럴 땐 참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침내 부가치세 신고의 계절이 찾아 왔습니다. 세월 참 금방이죠. 해마다 1월이 되면 부가가치세 신고를 위해 개인택시 매출액, 개스 충전실적, 차량 수리내역은 물론 심지어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영수증까지 챙겨야 했는데 금년부터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개인택시 사업자 대부분이 신고를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연 매출액이 3,000만 원 미만이면 부가세 납부면제, 연매출 4,800만 원 미만일 경우 간이과세자로 분류되어 국세청에 신고를 해야 됐지만 작년 12월 2일 국회에서 '부가가치세법'이 개정되어 연매출 4,800만원 미만은 납부면제, 8,000만 원 까지가 간이과세자로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매출액이 4,800만 원 미만이면 부가세 납부면제 대상이므로 개인택시 조합지부에서 일괄 신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