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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서울 개인택시는 3부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일 운행하고 3일째 하루 쉬는 시스템이죠.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심야택시인 9조는 일요일 밤에만 쉬고, 일요일 무조건 쉬는 '라조'도 있습니다. 그외에도 고급택시, 모범택시, 대형택시 뿐만 아니라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전기택시 또한 부제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서을 개인택시가 이처럼 3부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택시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아도 너무 많죠. 세계 톱입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 역시 3부제 또는 5부제 등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제 없이 매일 운행하는 것이 당연히 좋겠죠. 인구에 비해 택시가 아직 많지 않은 지역은 부제가 없을 뿐더러 추가로 개인택시 면허를 발급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부제 없는 지역..
요즘 비가 심심찮게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운전하기가 영 내키지 않습니다. 그저께 점심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에는 상당량 내렸습니다. 어디 처박혀 쉬기라도 할까 했는데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빗속을 뚫고 운행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아파트 지하주차장, 좁은 골목까지 들어 가자고 하는 손님이 많습니다. 비가 오니 어쩔 수 없다고 이해는 가지만 기사 입장에선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도 그런 내색하면 아마추어죠. 묵묵히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려야 합니다. 한 아주머니 손님을 지하주차장까지 태워 드렸더니 요금 외에 2천 원을 더 주시더군요. 말하자면 팁이죠. 저로서는 고마웠습니다. 솔직히 금액으로 따지면야 2천 원은 별로일 수 있지만 고맙다는 표현을 그렇게 해주는 손님이 있어 위로가 되더군요. 외..
택시기사는 말할 것도 없고 자영업자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자영업자 폐업률이 11%나 된답니다. 10곳 중 1곳 이상이 문을 연지 1년 내에 폐업한다는 말입니다. 당장 오늘 하루 살아가기가 빠듯한데 내일 일을 걱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수록 더 미래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개인택시는 특성상 폐업하는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죠. 더욱이 개인택시나 자영업자는 별도의 퇴직금이 없습니다. 노후대책이 많이 취약한 실정이죠. 개인택시 조합에서 운영하는 복지회에 한달에 몇만 원씩 납입하다가 개인택시 그만둘 때 찾지만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택시를 시작할 당시..
서울 교대역에서 시청을 가는 손님이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시외를 가게되면 20% 할증이 붙잖아요. 그런데 구로구에서 인천을 가는데 시흥시 들렀다가 다시 서울시로 와서 시흥시를 거쳐 인천으로 갈 경우 할증요금을 어디부터 받나요?" "예, 중간에 경유할 때는 받지 않고 맨 마지막 시외 경계지역부터 적용합니다." 그랬더니 손님이 이야기하기를, 그 택시기사는 무조건 맨 처음 시계 갈 때부터 누르더라고. 손님이 택시를 자주 타고 다녀서 택시요금 체계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터라 그 것이 잘못된 것을 알았지만 기사가 할증을 누를 당시에는 이야기 안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택시에서 내릴 때 기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기사 눈이 동그래지며 놀란 표정을 짓더랍니다. 물론 그 기사가 모르고 그리 했을 수도 있고, 고의로..
택시 핸들을 잡은 지도 어느덧 6년입니다. 그러면 서울 뒷골목 까지도 눈감고도 찾아 갈 수 있겠네. 주변 사람들로 부터 몇번 들은 적이 있죠. 하지만 서울은 너무 크고 복잡대단한 도시라 길찾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택시짬밥을 수십 년 먹은 기사도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고 자신있게 운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행을 해도 아차 하면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운전을 하는 사람이면 다들 인정할 겁니다. 얼마 전, 콜을 받고 한남동을 가는 여자 손님을 태웠습니다. 어디 아파트 몇동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생소한 아파트라 재빠르게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켜고 한남대교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입구에서 정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약간 헷갈려서 정문 옆 작은 길로 들어가고..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벌써 1년이라니 세월 참 무심하죠? 맨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금방 없어질 줄 알았더랬죠. 누구나 그랬을 겁니다. 메르스나 사스때 그러했던 것 처럼. 오늘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86,128명, 사망자는 1,550명으로 확진자 수 대비 1.8%에 이릅니다. 각국의 사망자 비율이 평균 2.2%인데 그나마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고 자위를 해도 될까요? 코로나로 인해 당연히 모든 국민이 혹독한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언제 끝나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도 없지만 그나마 백신이 개발되어 곧 접종에 들어간다고 하니 좀 더 참고 견뎌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택시기사로서 겪은 지난 1년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하루 수십 명의 손님을 태..
2018년 26.2명 2019년 25.3명 2020년 21.1명 무슨 수치냐구요? 제가 하루에 택시로 모신 손님 숫자입니다. 일일 평균탑승인원이죠. 작년에 코로나 영향으로 손님이 하루 4~5명 정도(약 20%)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는데 탑승 손님 숫자도 그렇지만 실제로 중장거리 손님이 확연히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직장 정년퇴직 이후에 저의 온힘을 기울여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결국엔 언젠가 물러 나겠지요. 그 때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용기를 내어 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택시업의 기쁨 중에 택시손님과 대화하는 것을 꼽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손님과 대화를 거의 ..
현재 정년없이 운행 중인 개인택시를 75세까지만 허용하는 내용이 정부와 서울시간에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ews.v.daum.net/v/20210113055003038 고령택시 운전자 면허권 박탈?..실버택시 운행 제한되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고령의 택시기사 면허에 대한 양수도를 까다롭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택시업계 종사자는 버스 등 타업종에 비해 고령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고 news.v.daum.net 내용이 상당히 자극적이네요. 면허권 박탈, 실버택시 운행제한................... 전국의 개인택시기사 19만 7천여 명 중에 65세 이상이 32%가 넘고, 그래서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시민안전에 위험이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