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66)
희망연속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손님들로부터 택시에 관해 종종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 손님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상세하게, 긍정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이야기 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혹시나 부정적으로, 불친절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그게 낫죠. 그런데 얼마 전 어떤 택시 손님이 다짜고짜 한달에 얼마 버냐고 물었을 땐 솔직히 당황했었습니다. 택시영업하기 어떠세요, 하루 몇 시간 정도 일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등등 듣기 좋은 말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수입에 관해 물어 보는게 최소한의 룰, 예의가 될텐데 단도직입적으로 수입부터 물어 보면 그 것이 참. 그냥 건성으로 대충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만 기분이 별로 좋을 리 없었죠. 택시는 노동의 댓가가 박한 편입니다. 다들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잖습니까. 따라서 돈만..
개인택시 강제 3부제가 전면적으로 해제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2022년 11월 1일부터 서울시에서 임시적으로 부제를 해제했었고, 야간 승차난 해소와 시민 편익증진을 이유로 국토교통부에서 작년 11월 22일부터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적으로 해제했습니다. 부제를 실시하는 국토교통부 훈령을 바꿔 버린거죠. 말하자면 택시부제는 잠정 해제된 상황입니다. 지금도 부제를 실시하는 자치단체가 전국적으로 몇군데 있다고 하지만 이제 개인택시 부제는 역사의 유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택시부제를 다시 시행하려면 2년마다 국토교통부에 심의를 요청해야 하고, 국토교통부는 택시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따라서 부제시행의 칼자루는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는 셈인데 시행한 지 1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개인택시 기사가 얼마 전에 신촌역 부근에서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차를 불러 정비소로 이동한 고생담을 들려 주더군요. 정비소측이 하는 말에 의하면 인젝터(연료 흡입장치)가 막혀서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고 하더랍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회사택시를 운행할 때 대로상에서 택시 시동이 꺼져 크게 놀랬던 적이 생각납니다. 차량을 오래 사용할 경우엔 연료필터와 인젝터 그리고 쓰로틀 밸브(연료 흡입 밸브) 역시 신경을 써서 적시에 갈아 주거나 청소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택시가 출고된 지 5년 반, 36만 km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차알못이기는 하지만 경험이 많은 기사에게 차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택시까페에서 정비상식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당연히 한계가 있죠. ..
카카오가 요즘 사면초가입니다. 부도덕하다, 약탈기업이다라는 비난을 들으며 관계 당국의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날지 점치기 어렵지만 최대 위기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가맹택시 수수료를 현 5%선에서 3%로 인하하고, 배차 시스템도 손보겠다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세계 각국의 택시앱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을 합니다, 카카오 택시앱이 최고라고. 우티, 온다, 타다, 리본, 반반택시 등 다른 앱들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택시중개 앱 시장의 95% 점유율이 그냥 나온게 아니죠. 그런데도 칭찬은 고사하고 사방에서 욕을 먹고 있고, 심지어 271억원에 달하는 과징금까지 얻어 맞고 있는 현실은 카카오가 뭔가 현실을 잘 못 판단하..
택시기사는 65세가 넘으면 3년마다, 70세가 넘으면 1년마다 자격유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버스, 화물 등 사업용차량 기사는 모두 해당됩니다. 저는 3년 전에 처음 받았고, 3년이 지나 이번에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시험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택시기사가 대부분 고령자여서 인터넷 시험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 의료적성검사(건강검진)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냥 자격유지검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입니다. 서울에는 마포구 성산동과 노원구 등 2곳에 시험장이 있는데 제 일정과 맞지 않아 이번에도 수원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친절하게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줍니다. 시험장에 가기 전에 1번 시청했고 서수원자동차검사장에 가서 별도로 마련된 동영상을 1번..
9월 26일 화요일 아침 6시, 택시 시동을 걸기 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오늘의 여러 행사 등을 점검했습니다. 온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고,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오늘 국군의 날 행사가 있군요. 개인택시조합과 다른 동료들이 보내 준 국군의 날 행사와 관련한 교통통제 안내문을 읽어보니 오늘은 어쩐지 예감이 안좋게 느껴졌습니다. 새벽 영업을 마치고 오전에 오산 동생집에 들렀다가 오후에 서울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손님 있을까 기대 속에 국도 1호선을 타고 수원을 거쳐 오는데 혜화동 서울대 병원 콜이 떴습니다. 오후 시간이니 국군의 날 행사 마무리 타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콜을 수락했습니다. 경기도 인재개발원 부근에서 손님을 픽업하며 사전에 안내를 드렸죠. 국군의 날 행사 관..
택시는 단골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대기업, 관광호텔 등과 계약한 의전용 고급택시가 아니면 직업 특성이 단골손님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합니다. 혹시 단골이 있다고 해도 몇번 이용 후에는 계속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인천공항 가는 손님을 단골로 몇년 째 모시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여성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인데 귀국해서 중국으로 출국할 때 꼭 제 택시를 불러서 이용해주고 있습니다. 3~4개월에 1번 정도?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거의 말도 없고 어쩌다 전화할 때면 영어,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텔리 사업가로 보입니다. 엊그제 연락을 받고 새벽에 인천공항 까지 모셨는데 공항 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요금과 함께 상품권 1장을 주시더군요. 그분에게서 선물을 받은게 이번이 아마 3번째가 ..
택시 타이어는 보통 10만~12만 km마다 교환하는게 정석이라고 합니다. 저는 115,000km에 타이어 4짝을 교체하였고 95,000km을 더 뛴 후 210,000km에 타이어 2짝을 먼저 교체하였습니다. 이상하게 타이어 한면에 편마모가 심하게 생겨 소음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233,000km에 나머지 타이어 2짝을 교체했었죠. 이번에는 타이어 편마모 이런 것도 안생겨서 350,000km에 4짝을 한꺼번에 교체했습니다. 2짝, 2짝 이렇게 갈아보니 약간 귀찮은 점이 있어서 편마모가 생기지 않으면 4짝을 한꺼번에 가는게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현재 타이어 상태를 살펴 봤습니다. 앞 타이어는 140,000을 달린 한국타이어입니다. 물론 택시용이죠. 편마모도 없고 아직 트레드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