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66)
희망연속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서 팁을 받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종종 팁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면 팁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팁을 주신 분들은 물론이고 모든 택시손님들에게 참 고맙고, 앞으로 더욱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택시기사는 손님 휴대폰, 지갑 등 분실물을 찾아서 돌려 줄 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팁을 받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밖에 무거운 짐을 들어 준다든지, 거동이 불편한 손님의 승하차를 도와줄 때 팁을 받곤 합니다. 오늘 낮에 카카오 콜을 통해 서울역에서 공덕역을 가는 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내리고 나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뒷 좌석을 돌아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0504로 시작하는 전..
택시 운행 중에 간혹 휴대폰 충전기를 찾는 손님이 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당황스러운 기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법인택시 기사 때 부터 휴대폰 충전기를 택시에 비치했고, 지금은 보조 배터리와 함께 별도의 충전기를 두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충전기를 들고 가버린 경우도 가끔 발생하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갤럭시폰 충전기만 비치하고 아이폰 충전기는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갤럭시와 아이폰 충전기가 상호 호환이 가능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규격이 다른게 사실이죠. 다이소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단돈 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 점..
아침에 택시운행을 시작하게 되면 일찍 허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손님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집에서 와이프가 싸준 떡, 삶은 달걀 2개와 귤 1개를 택시 안에서 먹습니다.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가 문제인데. 기사식당엘 가거나 주차하기 편한 곳을 찾아서 근처에 있는 식당을 이용합니다. 주로 순두부, 된장, 비빔밥 등을 먹고,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했거나 식사 때를 놓쳤을 경우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할 때도 있습니다. 편의점 비빔밥이나 김밥 등도 많이 퀄리티가 좋아졌죠. 며칠 전에는 용산에서 맛집으로 이름 난 단박 왕돈까스 집을 찾았습니다. 주차도 편하고 마침 근방을 지나가던 길이어서.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라 한가할 줄 알았더니 넓은 식당안이 꽉 차있고 몇 명이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더라구..
2023년도 귀속분 개인택시 부가가치세를 홈택스에서 신고했습니다. 매년 1월 25일까지 하는 부가가치세 신고는 개인택시 사업자로서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이죠. 부가세 신고는 그동안 홈택스를 통해 해 오다가 작년에 세무사에 의뢰했었고, 금년엔 다시 홈택스에서 직접 했습니다. 저 역시 세금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 막연하게 두려움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남들도 다 하는데 저라고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하는데 까지 해봐야죠. 개인택시 세금 신고는 틀에 박힌 사안으로 신고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택시업 종사자들이 고령화 되어서 대부분 컴퓨터와 별로 친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차니즘을 갖고 있는 탓에 그냥 세무사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 ..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택시를 단종한다고 발표했던게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마땅한 중형 LPG 택시를 살 수 없게 됐죠. 말하자면 전기차나 그랜저를 사든지 말든지 니네가 알아서 해라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요. 많은 택시기사들의 원성을 듣고 움찔했음일까. 중국에서 생산한 쏘나타를 들여와 국내에서 택시용으로 판매한다는 발표가 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지난 연말 현대차 영업사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쏘나타 재고차량 뉴라이즈를 구매하라는 권유였는데 제가 2022년 11월에 쏘나타 신청을 해서 거의 1순위에 해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2023년 말까지는 이미 생산을 해놓은 쏘나타 뉴라이즈 사업용 차량을 완전 해소하려는 분위기로 느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서 중국산 쏘나타 수입차를 살까, 아니면 ..
개인택시 K5를 떠나 보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에 구입하여 5년 반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의 충실한 애마로 동고동락을 함께 한 택시를 오늘 폐차(매매 처분)한 것입니다. 372,372km. 따져보니 1년에 약 67,000km 씩을 달린 셈이네요. 아마도 개인택시 기사의 평균치를 살짝 오버하는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약간 무겁습니다. 처음 차를 구입했을 때는 500,000km까지 달려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조금 더 달릴 수 있는 택시를 중간에 너무 일찍 폐차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습니다. 제가 원래 아껴 쓰고 오래 쓰는 데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며 살아 왔거든요. 하지만 차가 오래되니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그에 따른 수리비 부담은..
영업을 마치고 충전소 휴게실에 들렀더니 책상 위에 웬 서명부가 놓여져 있더라구요. 보아하니 택시 자격유지검사 폐지를 위한 탄원 서명을 받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맨 앞 페이지에 몇 명이 서명을 했던데 많아 보이지는 않았구요. 한마디로 실망이었고, 왜 이런 서명을 받는 지 참 의아했습니다. 아마 택시조합 측에서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사장에 다시 당선된 사람이 자격유지검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령 운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약을 했고,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 이런 서명을 받고 있질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 규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24조 1항 2호)에 의하면 사업용 차량 운수종사자는 65세 이상이 되면 3년에 1회씩, 70세 이상..
서울 택시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2023년도에는 불과 4년 전인 2019년에 비해 무려 29%가 감소했다네요. 해마다 큰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2022년에 손님이 증가한 이유는 아마 코로나 엔데믹 효과로서 3년동안 코로나에 억눌려 있다가 코로나가 끝나니 일시적으로 반짝 증가한 것 같습니다. 2023년 승객 수는 전년도(2022년)에 비해 무려 22%가 감소한 것으로 나오네요.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할 겁니다. 제 경우를 살펴봤더니 2022년에 4,669건, 2023년에는 4,144건으로 약 11.2%가 줄었으니 전체 평균보다는 덜 감소한 셈인데 이게 일을 열심히 해서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애매합니다. 크게 보면 택시손님이 줄어 들 수 밖에는 없습니다. 자가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