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66)
희망연속
순서도 시 명21년 6월21년 12월22년 6월22년12월23년 6월23년 12월1서울특별시8,1008,0008,2508,8008,9009,7002인천광역시8,1008,1508,5009,8009,20010,2003수원시13,50014,00014,00013,90014,00015,0004성남시13,50013,60013,50013,50013,50013,5005고양시14,10014,10014,50014,20014,50015,0006부천시9,5009,5009,5009,5009,50010,0007용인시15,50016,00016,50016,50016,50015,0008안양 의왕 과천 군포10,00010,00010,00011,00011,00011,0009화성시18,50019,00020,00020,50021,00020,..
어젯 밤엔 참 멋있는 여자 손님을 태웠습니다. 멋있다고 하니 뛰어난 미인이라는 말이 아니구요. 용산 전자상가에서 차에 오르자마자 3,000원을 먼저 주시더군요. 요금을 지불하기 전에 먼저 팁을 주는 손님이 간혹 있습니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80대 중반쯤으로 보이고, 여러 이야기를 재밌게 하시더라구요. 미국 영주권을 지니고 있고, 그래서 8개월은 한국, 4개월은 미국에서 지내고 있으며, 딸 2명은 전부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답니다. 젊어서 옷가게를 운영해 돈을 제법 벌었다고 하면서. 바깥 분과 같이 지내고 계시냐고 여쭤 봤더니 남편은 미국에 있는데 떨어져 사니 좋다면서 사람은 고독력을 길러야 노후에 편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크게 웃습니다. 고독력(孤獨力). 택시손님에게서 이 말을 듣는 순간 제 머릿 ..
일본정부가 택시, 버스, 화물 등 영업용 차량을 운행할 기사들이 부족해서 외국인노동자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택시기사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에 무려 10만 여명이 감소하여 현재 20만 명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네요. 우리나라 택시기사가 23만 명 정도이니 우리보다 더 적은 셈. 인구가 우리의 2.2배, 면적은 1.7배에 달하는데 택시는 우리와 비슷한 약 24만대에 불과합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택시가 엄청 많은 것이지요. 택시요금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일본의 택시요금이 훨씬 비쌉니다. 거의 3배 가까이 되죠. 요즘 엔저 현상으로 우리나라 물가가 일본보다 더 비싸게 느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일본이 이렇게까지?…'인구감소 충격'이 부른 파격 변화 [정..
얼마 전 택시에서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일을 실제 경험하였습니다. 30대 젊은 여성이 택시에 오르자마자 어디서 걸려온 전화를 받더군요. "이따가 영희(가명) 병원 데리고 가야 한다. 엄마는 오빠한테 태워달라고 해라. 안된다니까. 영희가 어제 밤 아파서 밥도 안먹고 그래서 병원에 가야 한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이따 영희부터 병원 가보고 내가 갈게." 택시손님인 그 여성과 전화로 통화한 사람은 아마 어머니인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가 몸이 안좋으니 딸더러 픽업해서 병원에 데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딸이 영희가 아프다며 영희 먼저 병원에 가야 한다고 거절하는 대화였죠. 그래서 저는 영희가 딸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 딸이 우선이지. 딸이 아프다는데. 그런데 말이죠, 그 여자손님이 오빠한테 전화를 하더라구요. ..
12월이 되니 연말 연시 심야 택시부족이 우려된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물론 대부분의 언론에서 이런 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앵무새처럼 되뇌이고 있다는 인상이 들 뿐 현장에서 일하는 저와 같은 택시기사들에게는 와 닿지를 않습니다. 택시요금을 인상했는데도 택시기사가 오히려 줄었다면서 택시요금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든 탓이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는 언론사도 있더군요. 코로나 발생 전에 서울 택시기사가 79,862명이었는데 2023년 2월 택시요금 인상이 된 이후 오히려 기사 숫자가 줄어들어 현재 69,417명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고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교통 전문가나 기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만약에 금년 초에 택시요금이 인상되지 않았다면 기사들이 ..
인천에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신 분이 현재 개인택시 일을 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접했습니다.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로 부터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그래서 퇴직 후에도 친절과 봉사 정신을 발휘하여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개인택시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택시 일을 할 때에도 항상 나비 넥타이에 정장을 차려 입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일을 하고 계신답니다. 사실 개인택시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일이 어렵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습니다. 또 학교 교장선생님은 물론이고 더 높은 직위에서 일을 했던 분들도 퇴직하고 개인택시를 비롯해 어려운 일을 하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돈 받으며 세상 구경, 얼마나 좋아요”…..
요즘 택시는 콜 영업이 대세죠. 집 안방에서 콜로 택시를 호출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오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이라구요? 아닙니다. 요즘 택시일상 아니겠습니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도로 변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쉽게 택시를 탈 수 있는 시대입니다. 손님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다르죠. 호출에 따른 댓가도 거의 없이, (물론 카카오 T 블루나 우티를 호출할 땐 호출비가 있습니다) 손님이 부른 곳까지 가서 손님을 태워야만 합니다. 손님이 호출한 곳까지 5km를 가서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겨우 1km를 간 적도 허다합니다. 부르면 가야하고 태우면 모셔다 드려야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총 손님의 65%가 콜 손님이라고 합니다. 즉 3명 중 2명..
택시손님이 요금계산을 마치고 내리고 나면 저는 반드시 뒷 좌석을 살펴 보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나 손님들이 깜박 잊은채 두고 내린 물품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죠. 목을 뒤로 돌리게 되니 약간 불편하고 그렇지만 습관을 들이니 적응이 되더군요. 휴대폰, 가방, 쇼핑백, 목도리, 장갑, 열쇠 등 다양합니다. 두고 내린 물건이 눈에 띠면 그 즉시 '손님'하고 크게 불러서 돌려주니 저도 편하고 손님도 편합니다. 어제는 명동에서 인천공항 가는 젊은 여자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내리고 난 후 뒷 좌석을 당연히 살폈고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해 공항 택시 대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대기장에 택시를 파킹하고 차를 살펴보는 순간 운전석 뒷 자리에 휴대폰이 있는 것을 발견했죠. 조금 전에 그 여자손님이 두고 내린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