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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개인택시 하는 정년퇴임 교장선생님

희망연속 2023. 12. 12. 12:22

인천에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신 분이 현재 개인택시 일을 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접했습니다.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로 부터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그래서 퇴직 후에도 친절과 봉사 정신을 발휘하여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개인택시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택시 일을 할 때에도 항상 나비 넥타이에 정장을 차려 입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일을 하고 계신답니다.
 
사실 개인택시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일이 어렵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습니다. 
 
또 학교 교장선생님은 물론이고 더 높은 직위에서 일을 했던 분들도 퇴직하고 개인택시를 비롯해 어려운 일을 하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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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깔끔한 양복 정장에 나비넥타이, 왼쪽 가슴에는 명찰을 단 중년 기사님이 미소와 함께 이런 멘트를 날린다. 이 택시를 타면 5살 꼬마도 ‘선생님

v.daum.net

 
 
그러나 한편으론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교장선생님 뿐만이 아니고 은행장, 대기업 임원, 군 고위간부 등 현역이었을 당시 비교적 높은 직위에 있던 분들이 퇴직 후에 택시핸들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 매스컴을 탄 적이 있죠.

얼마 전에는 신문사 편집국장 출신 50대 인사가 반도체공장에서 일용직 소위 노가다꾼으로 일하고, 그 후기를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고 나중에는 책까지 펴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기사가 보도꺼리나 화제꺼리가 되어야 하는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장관, 국회의원, 대학 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퇴직 후에 택시를 몰면 안되는건가요. 
 
물론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 때문에 기사꺼리를 찾다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더 이상 화제꺼리가 아닌 당연지사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외국에서는 대학 교수가 정년퇴직하고 그 학교에 경비원이나 청소원으로 계속 일하는 경우도 많고, 그 누구도 그런 일을 이상해 하거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난히 그런 현상에 대해 터부시하는 풍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기는 하지만.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습니다. 그 직업이 내 적성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 보수가 많으냐 적으냐 차이일 뿐이죠. 일이 없이 노는 것 보다야 할 수 있는 한 일을 하는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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