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훌륭한 책과 글 (127)
희망연속
(수안보 서울시연수원) 도종환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
추녀 끝에 걸어놓은 풍경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야만 비로소 그윽한 소리를 낸다. 인생도 무사평온하다면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힘든 일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즐거움도 알게 된다. 가끔씩 직장에서 일이 잘 안풀릴 때 마음이 울적할 때..
관 뚜껑을 닫아야 비로소 일은 정해지므로 사람에 대한 평가란 모든 일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원래는 “개관사시정”이었으나 요즘엔 "개관사정"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중국의 시성(詩聖) 두보(杜甫, 712~770)의 시 '군불견 간소혜(君不見 簡蘇溪)' 에 나온다. 그..
풍경 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라는 시이다. 몇안되는 문장으로 이렇게 풍부한 감성을 글로 표현하다니, 정말 놀랍..
"지금부터 관광요령에 대해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대학입시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에 "~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냥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저리 말을 할까 평소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여기저..
'생각 버리기 연습' 옆 사무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어디서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첫장을 넘겼다. 머리말이 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가 실패하는 원인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 문제이다. 우리 마음이 오로지 보다 강한 자극을 위해 내달..
2011년 8월 18일자 매일경제신문에 실린 피동형 문장이라는 칼럼부터 읽어보자. [말글마당] 피동형 문장 "○○기술이 김 박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김 박사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같은 결과를 말하지만 사뭇 다르다. 피동문은 ○○기술이 오랜 세월을 기다려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