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정호승과 안치환 본문
풍경 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라는 시이다.
몇안되는 문장으로 이렇게 풍부한 감성을 글로 표현하다니, 정말 놀랍다.
난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시가 길어지면 어렵다는 생각이다.
짧고 간결한, 주지적이기 보다는 서정적인 시가 좋다.
며칠전 정호승 시인과 안치환이 함께 출연한 북 콘서트에서 정호승 시인이 유일하게 암기하고 있다고 한 '풍경 달다'를 먼저 낭독하고, 안치환이 자작한 노래를 불렀다.
감동이었다.
깊어가는 가을밤
정호승 시인과 안치환이 들려 준 '풍경 달다'
가슴에 찌든 때는 벗겨지고, 눈에 씌어진 안개는 걷혀지는 느낌이었다.
아, 이런 시와 노래도 있구나.
운주사엘 꼭 한번 가봐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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