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의 안과 밖 (114)
희망연속
SBS에서 방영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김민기는 저항가요 아침이슬을 만든 민중 음악가이고, 현재는 뒤로 물러나서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껏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의 강권(?)으로 방송 다큐를 본 후에 김민기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큐를 보며 김민기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고 할까, 그러는 한편으로 물음표가 생겼다고 할까 하는게 있습니다. 1951년생으로 경기 중고교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으니 학생시절엔 수재 소리를 들을만도 했고, 성공한 동기, 선배가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도움을 주겠다는데도 왜 한사코 거절을 했는지 약간은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자존심, 민폐 끼치지 않으려는 성격..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나서 저는 한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인 김영삼은 많은 국민들에게 IMF 사태를 초래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공개, 역사 바로세우기 등 그가 남긴 업적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 바로 하나회 척결과 군부독재 종식입니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군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사조직 하나회 군인들을 일거에 쫓아 낸 것입니다. 어떤 기관이나 조직의 명령 체계가 공식 라인을 통하지 않고 비선, 사적 라인이 우선이 되면 그 조직은 정상적인 게 아니죠. 그런데 조그만 조직도 아닌 한 국가에서 그렇게 된다면 어떡하겠습니까. 하지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용산구 삼각지역에 개인적인 일이 있어 갔습니다. 오늘따라 기온이 영하 15도, 금년들어 가장 추운 날씨. 추워서 바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하 역사 내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역사 한켠에 가수 배호의 쉼터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가수 배호' 추억의 이름이죠. 안개낀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 누가 울어, 안녕, 마지막 잎새 등.......... 굵고 낮은 허스키한 목소리의 배호는 주옥같은 트로트곡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지만 29살의 나이에 아깝게도 신장염으로 타계했습니다. 배호를 사랑하는 팬들이 성금을 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여태까지 삼각지 로터리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평면교차로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배호 사진 뒤의 그림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입체 ..
저는 윌벤저스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 중에서도 벤틀리. 2년 전, 벤틀리가 KBS 슈돌에서 하차했을 때 눈물까지 흘렸다는. ㅎㅎㅎㅎ 슈돌 끝나고 부터는 종종 유튜브를 통해 그들을 만나고는 했죠. 물론 윌벤저스가 다시 등장한 '걸어서 환장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은 어김없이 챙겨봤습니다. 아마 방송사에서 윌벤저스의 인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듯한 느낌.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 전에 연희동에 있는 외국인학교에 택시 손님을 내려주고 있는데 바로 앞에 낯익은 모습이 보이는거 아니겠습니까. 바로 샘 해밍턴과 윌리엄이었죠. 순간적으로 거치대에 있는 핸드폰을 재빨리 뽑아 사진을 찍느라고 찍었는데 그 잠깐 사이에 해밍턴은 차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윌리엄 뒷 모습만 찰칵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
경남 진주시에서 60여년 동안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많은 선행을 베푼 김장하(金章河) 선생. 지난 2022년 12월 31일, 금년 1월 1일 이틀에 걸쳐 MBC경남에서 제작 방영한 2부작 다큐 '어른 김장하'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습니다. 지방 방송에서 제작한 다큐가 큰 반향을 일으키자 금년초 설날에 MBC에서 전국으로 재방송을 했습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일하느라 방송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재방송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시청을 했죠. 사실은 방영 전에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서 김장하 선생에 관한 보도를 먼저 했는데 그 보도를 접하고 진한 감동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과 같은 혼탁한 시대에 어떻게 이런 분이 있을 수 있지?"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김장하 선생에 관한 이야기가 ..
오승환 프로야구 삼성 라이언즈 투수 오승환은 전설적인 선수죠. 아시아 최초 500세이브를 달성한 마무리 끝판왕입니다. 2000년대 초 삼성 왕조의 주역이죠. 삼성이 7번 KBO리그를 평정할 때 코리안시리즈에서 무려 5번을 마무리로 활약했습니다. 그의 화려한 경력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지만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올린 2년 연속 구원왕 기록이 가장 눈에 띱니다. 일본을 평정해서 자신감이 붙어 미국까지 평정하려고 했을까요, 한신 타이거즈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3년을 뛰었는데 미국에서는 약간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한마디로 대단한 선수죠. 국보 투수 선동열 마저 자기보다 위대한 투수다라고 극찬하는가 하면 많은 야구인들이 오승환의 직구는 아시아 최고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자 동학개미의 멘토 '존 리'를 모르는 사람은 설마 없겠죠. 지난 몇년간 불었던 존 리 열풍은 신선했고, 대단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 리의 말에 동조했고, 그를 따라 주식투자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파렴치범으로 내몰리면서 금융계에서 자취를 감추고야 말았습니다. 2022년 6월 존 리가 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서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보도가 언론에 대서특필 됐고, 그동안의 언행과 반대되는 행동을 한 존 리는 여론의 융단폭격을 받고 말았죠. 결국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만 했고, 그 여파로 메리츠자산운용 회사는 다른 곳으로 매각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존 리는 금년 2월경 자기는 결백하다면서 금융교육과 관련한 저서를 펴내고 다시 활동하..
신평 변호사가 의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고, 무소속이라도 출마한다면 거뜬히 당선될 것이다. 조국은 생김새가 준수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정치적 자산이 워낙 출중하여 당선된 이후 야권의 대권주자로 부상할 것이다." 신평 변호사는 자칭인지 타칭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멘토라고 하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싫은 소리를 가끔씩 하고 있더군요. 뭔가 뒤틀린게 있나 봅니다. ㅎㅎㅎ 조국 전 법무장관은 현재 재판 중입니다. 지난 2월에 1심 선고가 내려졌죠. 징역 2년의 실형. 2심과 대법 판결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법에서 최종 유죄판결이 나면 형이 끝나고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됩니다. 부인 정경심 교수는 2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