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서울의 봄' 영화를 보고 김영삼 대통령을 생각했다 (2) 본문

인물의 안과 밖

'서울의 봄' 영화를 보고 김영삼 대통령을 생각했다 (2)

희망연속 2023. 12. 25. 14:26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나서 저는 한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인 김영삼은 많은 국민들에게 IMF 사태를 초래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공개, 역사 바로세우기 등 그가 남긴 업적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 바로 하나회 척결과 군부독재 종식입니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군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사조직 하나회 군인들을 일거에 쫓아 낸 것입니다.
 
어떤 기관이나 조직의 명령 체계가 공식 라인을 통하지 않고 비선, 사적 라인이 우선이 되면 그 조직은 정상적인 게 아니죠. 그런데 조그만 조직도 아닌 한 국가에서 그렇게 된다면 어떡하겠습니까.
 
하지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군인을 제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김영삼(YS) 대통령이 그걸 해냈습니다. 대단한 것이죠. 원래 김영삼 대통령은 특유의 결단력과 정면 돌파력이 뛰어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불과 며칠 만에 당시 하나회 우두머리였던 김진영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 기무사령관을 전격 해임조치시킨 것은 정말 쇼킹한 사건이었습니다.
 
주변의 반대가 심했고, 당시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던 정치군인들의 반격도 염두에 둬야 했으니까요. 
 
김영삼은 이에 멈추지 않고 1달 후 특전사, 수방사령관 등 군부 핵심요직의 하나회 장군들을 숙청했는데 약 3달간의 1차 숙청기간 중 18명의 핵심 하나회출신 장성들을 보직해임 또는 강제예편 시켰고, 나아가 단계적으로 전군 주요 지휘부에 있던 하나회 출신 군인들 역시 전부 정리하였습니다.
 
기록적이었습니다. 수십년간 군은 물론 우리나라의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해 온 정치군인들을 일망타진한 것은 김영삼이 아닌 다른 정치인은 감히 엄두도 못낼 일대 사건이었죠.
 
이런 바탕위에서 김대중, 노무현 등의 민간 정부가 집권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은 역사에 남을 만한 사건이었죠.
 

하나회 숙청 이후 군인들이 주요 권력을 장악하고 위세를 떨치는 것은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민 우위의 정치기반이 도래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생각할 것은 군인들이라고 해서 꼭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 못된 것입니다. 
 
다만 서울의 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일개 사조직이 중심이 되어 국가기강을 문란하게 하고 정권을 불법으로 찬탈한 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정치군인들의 위력이 사라지고 나니 정치검찰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정치검찰 그들이 수사권과 공소권을 국민 편에서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그들도 하나회 정치군인들 못지 않게, 아니면 더 비열하고 오만하게 국민 편이 아닌 그들의 조직과 사익만을 위해서 부당하게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2의 김영삼이 등장해서 정치검찰을 숙청하는 그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봄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