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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오늘은 2024년 마지막 날. 와이프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해 남산공원엘 다녀왔습니다. 뭔가 기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해넘이, 해돋이를 구경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제법이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상당했고요. 회현동 옛 힐튼호텔 쪽에서 시작해서 이시영, 안중근, 김구 동상을 거쳐 남산타워 앞까지 갔습니다.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난 후에 맛집으로 알려진 장충동 평강삼계탕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상황버섯 국물이 제법 구수하고 깔끔해서 입맛에 맞더군요.집에 돌아와 금년 한해, 하루 얼마를 걸었을까 체크했습니다. 평균 10,747보를 걸었네요. 만보를 넘기긴 넘겼는데. 작년까지 4년 동안의 상승세가 금년에 꺾이고 말았다는 사실이 약간 슬픕니다. 아쉬운 결과입니다. 제가 태만했던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다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을 꼽는다면 단연 '매취 순'입니다. 하지만 술이 약해서 1년에 겨우 몇 병 마시는 수준. ㅎㅎ보해양조가 만드는 매실주 '매취 순'은 전부 5종이 있습니다. 5년 숙성(매취순 오리지널, 14도)10년 숙성(16도)12년 숙성(18도)15년 숙성(16도)순금(14도) 등입니다. 5년 이상을 숙성해서 술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죠. 물론 외국산 위스키는 20년, 30년이 보통입니다만. 매취 순은 다른 매실주와는 제조공법에 차별점이 있습니다. 보통 다른 매실주는 매실 원액과 주정을 희석해서 만드는데 반해 매취 순은 매실 자체를 주정에 담가서 숙성을 시킨다고 합니다. 마치 가정에서 직접 매실주를 담그는 방법과 동일한 원리죠.보해양조가 매취 순을 5년 이상 숙성한다는 원칙을 지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12월 30일 금년 영업을 마감했습니다. 참 빠르네요. 내일은 섣달 그믐이라 집에서 쉬고, 1월 1일 을사년 새해에 영업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금년 1월 1일에 인수한 쏘나타 뉴라이즈도 1년이 됐습니다. 주행거리 65,641km 서울 개인택시 기사의 평균 주행거리가 약 60,000이라고 하니 저는 평균치를 조금 웃도는 셈. 금년 영업실적을 살펴보니 우여곡절이 좀 있는 것 같군요.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도 동기 대비해서 약 5% 정도 마이너스였죠. 어제 영업을 마감하고 금년 실적을 체크해보니 작년에 비해 약 2% 정도 마이너스 된걸로 나옵니다. 상반기에 - 5%를 하반기에 열심히 분발해서 - 2%까지 끌어 올렸으니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보지만 12..
매년 1월은 개인택시를 비롯한 모든 사업자 부가가치세 신고의 달입니다. 수입액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개인택시 사업자는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 단, 연 매출액이 4,800만 원 이하는 면세대상이므로 세금을 안내도 되지만 신고는 해야 합니다. 서울 개인택시 사업자 중 연 매출 4,800만 원 이하자는 개인택시 조합 지부에서 신고를 대신 해 줍니다. 서울 개인택시 사업자의 절반 정도가 4,800만 원 이하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금년에 개인택시를 시작한 사업자는 월 평균매출 400 이하인 경우 면세 대상이고, 역시 지부에서 신고를 대신 해주니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부가가치세는 간이과세자와 일반과세자로 나뉘는데 연 매출액이 10,400백만 원이 넘는 사업자는 일반과세자로 분류되어 1년에 ..
가수 나훈아가 지난 7일 대구 공연에서 이번 비상계엄에 관해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정치의 근본이 무엇이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 원리다. 대한민국에서 문제 되는 거, 이걸로 국회서 밤을 새우고 고민을 해야 한다.” 핵심을 제대로 짚은 말입니다. 평소 대중 앞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가수로 알려진 나훈아가 그런 정치적 멘트를 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힌다는 사실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나훈아의 멘트에 대한 댓글을 우연히 보던 중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엄니'란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엄니 노래를 듣는 동안 목은 메이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책없이 이러..
택시기사란 직업이 노동강도는 쎄고 보수는 박한 직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의외로 좋은 점도 있습니다. 택시기사가 수많은 직업군 중에서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이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미국 사망자 900만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자의 직업 중에 구급차(앰뷸런스) 기사가 0.74%로 최하위, 그 다음으로 택시기사가 1.03%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버스 운전기사는 443개 직업군 중에서 중간 정도에 머물렀다고 하니 구급차와 택시기사의 알츠하이머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이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버스운전기사는 정해진 코스대로 차를 운전하기 때문에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도로명 등을 특별히 익히지 않아도 ..
2024년 12월 10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식을 TV를 통해 지켜 봤습니다. 스웨덴 구스타프 국왕으로 부터 노벨문학상 상패와 증서를 받는 모습한강 작가가 영어로 수상 연설을 하는 모습만찬장에서의 여러 모습 등 웬지 모르게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빙신 양아치 섹히의 비상계엄 불장난이 역설적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폐하와 왕족 여러분,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여덟 살이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오후 주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그 비는 너무도 거세서, 스물네 명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아래로 몰..
사람은 평소보다 돈을 많이 벌면 일을 더 하려 할까, 아니면 더는 일하지 않고 쉬려 할까. 직원들이 돈을 많이 받았을 때 일을 더 하려 한다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고 보너스도 덤으로 줄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받았을 때 더는 일하려 하지 않는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지급해야지 많이 줘선 오히려 곤란해진다. 업무 대가 적당해야 회사는 직원들에게 먹고살 수 있는 만큼만 월급을 준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강의에서 소개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중국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관광객으로부터 돈을 받는 이들이었다. 음악이 굉장히 좋았던지 도올 선생 일행이 악사들에게 100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