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장난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손님 본문
택시를 호출할 때에는 당연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매너가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에 웬 매너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서로간에 마지막 예의는 있어야죠. 택시기사, 손님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청량리역 인근에서 콜을 수락하고 가보니 도착지가 전통시장 안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청량리가 재개발 된 이후 많이 바뀐 것은 알았는데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 뒷편으로 이런 시장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느낌이 이상했죠. 그래도 자동차 통행 금지도로는 아니어서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어렵사리 나아갔습니다.
이럴 때는 특히 백미러와 부딪치는 사고에 주의해야만 합니다. 고의로 슬쩍 접촉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슬로우, 슬로우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시장 중간쯤에서 미리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죠. 내비게이션이 멈춘 지점에서 주변을 둘러봐도 손님은 없었습니다.
전화 버튼을 눌렀더니 역시 차단이 되어 있는 전화입니다. 예감이 맞았죠. 이건 아니다. ㅎㅎ
어렵사리 차를 몰고 시장 밖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짜증이 몰려왔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취소를 해버렸어야 하는건데, 최소한의 예의랍시고 시장 안으로 들어와서 고생만.
하는 수 없이 취소 버튼을 누르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긴 했으나 속상한 기분은 쉽사리 가시질 않았습니다.
택시 10년인데도 아직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구나, 아쉬움을 곰씹었습니다.
이런 예를 간혹 마주합니다. 콜을 부르면서 호출지를 복잡한 시장 내로 한다든지, 논 한가운데나 산 중턱으로 하고, 아니면 비좁은 골목이나 길 막다른 지점으로 해서 호출하는 경우죠.
장난, 고의로 그러는 것입니다. 손님들이야 장난으로 그럴 수 있지만 당사자인 택시기사는 시간 뺐겨, 연료 낭비해 가며 호출지로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그럴 때마다 생기는 허탈감, 안타까움 등은 따로 말해 뭐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취소 수수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페널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온다 콜은 아예 그런게 없고, 카카오 역시 페널티를 누적해서 조치를 한다고만 했지 유야무야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버는 손님이나 기사가 취소할 때 취소 사유를 디테일하게 체크하게만 했지 조치결과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사례는 자영업 노쇼족과 비슷합니다. 예약해 놓고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업주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사례 말입니다.
택시 호출의 경우에도 취소를 할 때에는 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하도록 고쳐야 합니다. 취소 수수료 역시 당연히 부과해야합니다.
손님 뿐만 아니라 택시기사의 경우도 동일합니다. 택시 콜을 받아서 이동하는 중에 다른 콜에서 장거리 콜이 울리든지 하면 먼저 받은 콜을 취소하고 장거리 콜을 받아가는 기사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최소한의 룰을 지켜 나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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