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의 근거리 영업 본문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에서 대기하다 손님을 싣고 나오려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보통 오전에 비해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 귀국 비행기가 많아 택시도 빨리 빠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전 시간대에 인천공항엘 가게 되면 그냥 상암동으로 나와 버리고 오후엔 가급적 대기장에서 기다리곤 합니다. 걷기 운동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타임이죠.
얼마 전 토요일 오전에 인천공항 1터미널을 가서 그냥 나오려 하다가 인천공항 앱을 살폈더니 대기 택시 숫자가 적어 보였습니다.
서울 택시가 150대 넘어가면 4시간 이상 소요되고는 하는데 그날은 120대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웬일이지?
대기장 입구에 들어서면 항상 근거리 영업 대기장소를 살펴 봅니다. 1터미널은 인천택시가 우선이어서 인천택시가 부족하면 서울택시가 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 날은 택시 숫자가 적어서 혹시나 기대를 걸었죠.
마침 인천택시가 부족해서 서울, 경기택시 나오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습니다. 재빨리 근거리 대기장에 갔다가 방송 듣는 순간 안내실에 이야기하고 도착장 근거리 픽업 장소로 나갔죠.
인스파이어 아레나 가는 일본인 승객을 태웠습니다. 12,000원.
다시 1터미널 택시대기장으로 돌아 왔더니 여전히 서울, 경기택시 근거리 나오라는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두번째 나가서 또 일본인 승객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모셨습니다.
다음 3번째도 역시 일본인 승객. 역시 인스파이어. ㅎㅎ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수 많은 차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로 이루어지는데 마침 그 날은 일본 젊은 남성그룹 '나니와 단시'가 한국에서 아시아 투어 공연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엔 한국 그룹이 공연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여기까지 날아 온 일본인 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데 일본인 가수 공연 때문이었네요.
그래도 그렇지 그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운좋게 근거리 영업을 3회나 갔다 와서 36,400원을 쉽게 벌었습니다.
3번을 인스파이어에 갔다 오니 어느새 인천택시가 48대에 이르렀고, 아마 공연객들이 이미 다 들어간 것 같았죠. 그래서인지 더 이상 나갈 수가 없게 됐습니다.
생각컨데 인스파이어 공연이 주말에 있으니 그 시간을 노리는게 좋겠고, 인천택시가 30대 정도면 서울, 경기 택시가 근거리 영업을 나갈 수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노느니 염불하고, 가만히 있느니 발가락이라도 꼼지락 거리는게 낫지 않냐 하는 차원에서 대기장에서 몇시간을 그냥 시간만 죽이는 것 보다야 기회를 봐 근거리 영업을 다녀 오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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