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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호출을 4번 연속 취소당했다

희망연속 2025. 2. 3. 10:28

1월 31일 금요일 저녁 8시경이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날 무렵이고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도 있어서인지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했습니다. 약간 눈발이 내리기도 했구요.
 
저는 주간 영업을 마치고 귀가할 타임이어서 집 방향 손님을 태울겸 귀경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고속터미널 역으로는 가지 않고 신반포역 인근에서 차를 세우고 콜을 기다렸죠.
 
빈차등을 끄고 대기하면 규정에 어긋나므로 그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고 약간 멀리 떨어져서 콜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줄은 알고 있지만 귀갓길이니 뭐.
 
 

 
 
그러다가 집 방향 콜이 떠서 재빠르게 잡고 신세계 백화점 쪽으로 이동했는데 중간에 띵하고 취소.
 
아쉽지만 터미널을 한바퀴 돌아 다시 신반포역 쪽으로 이동했는데 다른 방향 콜은 계속 울리고 집방향은 잘 뜨질 않더군요.
 
송파, 강동, 광진, 하남시 등 집방향 콜이 오늘 따라 잘 안뜨네 하면서 두번째로 울리는 콜을 잡고 이동하는데 또 취소.
 
하, 이런, 왜 이렇지? 택시가 부족해서 기다릴 것 같은데.
 
그러다가 3번, 4번째까지 취소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된장.
 
2번 연속 취소는 여러번 겪었지만 4번까지 취소를 당할 줄이야. 그것도 명절 귀경길 고속터미널에서.
 
괜히 고속터미널을 너댓번이나 빙 감아 도는 고생을 했고 짜증이 몰려 왔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동대문구 가는 콜을 수락하고 답십리에 손님을 내려 드린 후 집으로 그냥 돌아 왔습니다.
 
고속터미널 택시 대기장에 손님이 많이 대기하고 있고 그러는데 왜 4번이나 손님이 콜을 취소했을까?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택시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귀경객과 날씨 관계로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이번 명절 연휴기간엔 택시 또한 제법 많아서 기대했던(?) 택시 승차난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고 그래서 택시를 불러놓고는 지나가는 택시가 보이면 그냥 잡아 타고 가는 것이죠.
 
손님 입장에서는 다행이고,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쓴맛만 다지게 되었습니다.
 
2년 전에 택시 부제를 해제한 뒤로 명절 연휴기간은 물론이고 평상시 심야시간대 강남이나 종로, 홍대 부근에서도 택시잡기가 예전에 비해 훨 나아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택시부제를 해제한건 잘된 일 같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택시를 부르고 그렇게 쉽게 취소를 해대면 우리 택시기사는 어떡하면 좋으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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