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내일의 금맥은 인구구조에 있다 본문
(김경록의 채권프리즘)
내일의 금맥은 인구구조에 있다
-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배분 ①
일반적으로 인구구조 변화를 고령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인구구조 변화는 총인구와 생산가능인구의 변화, 세대간 인구 변화, 성비의 변화 등 여러 가지를 포괄하는 개념이고 이런 것들에 많은 정보들이 담겨져 있어, 이들 지표들을 찬찬히 뜯어서 살펴보면 많은 투자 가이드를 찾을 수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관해 외국에는 책과 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많지 않다.
인구구조 변화에 관해 외국에는 책과 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많지 않다.
더욱이 이들은 주로 노인인구의 증가와 재정 문제, 그리고 복지문제와 국가의 성장률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인구구조 변화가 자산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구조 변화가 자산가격에 주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서 보고자 한다. 물론 여러 사회 문화적인 영향도 곁들여 언급하지만 자산가격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구조 변화가 자산가격에 주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서 보고자 한다. 물론 여러 사회 문화적인 영향도 곁들여 언급하지만 자산가격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조금 긴 연재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 투자 혹은 장기적인 자산배분에서는 매우 중요한 안내역할을 할 것이므로 자산 투자자 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직업의 선택 등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인구구조 변화는 장기 추세의 펀더멘탈을 형성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는 66년에 루마니아의 인구를 늘려 국력을 신장하려고 낙태를 금지하였다. 그의 의도대로 이후 1년 만에 루마니아의 출산율은 두 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차우셰스쿠가 89년에 권좌에서 쫓겨나서 총살형을 당했을 때 이를 주도한 연령층이 바로 그가 시행한 낙태금지로 급격하게 증가한 청년 세대들이었다.
미국은 90년대 들어서 높은 범죄율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많은 범죄학자들이 미국의 범죄율 상승과 대혼란을 전망했지만, 그 순간부터 범죄율은 오히려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머쓱해진 사람들은 왜 예측이 틀렸는지에 대해서 또 많은 글들을 쏟아냈다.
미국은 90년대 들어서 높은 범죄율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많은 범죄학자들이 미국의 범죄율 상승과 대혼란을 전망했지만, 그 순간부터 범죄율은 오히려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머쓱해진 사람들은 왜 예측이 틀렸는지에 대해서 또 많은 글들을 쏟아냈다.
치안정책, 경기회복, 총기 규제, 경찰인원 증가, 인구 고령화, 건실한 경제… 그 답이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스티븐 레빗(Steven Levitt)은 1973년 1월 22일 미국 연방 대법원의 낙태시술 합법화를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그 해 미국에서 75만명의 여성이 낙태시술을 받았고 80년에는 160만 명에 이르렀다.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스티븐 레빗(Steven Levitt)은 1973년 1월 22일 미국 연방 대법원의 낙태시술 합법화를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그 해 미국에서 75만명의 여성이 낙태시술을 받았고 80년에는 160만 명에 이르렀다.
이 판결 이전에는 중 상류 가정의 여성들만 낙태가 가능했으나 판결 이후 시술비용이 싸지면서 미혼모나 10대 임신부 등의 낙태가 쉬워졌다는 것이다.
결국 레빗 교수에 따르면 낙태시술 합법화 이후 빈곤층의 원치 않는 출산이 줄어서, 이들이 10대 후반에 이르는 90년대부터 미국의 범죄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분석이다.
엉뚱한 곳에 변화의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구구조는 바다 속 플랑크톤의 변화처럼 모든 변화의 근저를 형성한다. 플랑크톤은 미생물이지만 고등 바다생물의 먹이가 된다.
엉뚱한 곳에 변화의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구구조는 바다 속 플랑크톤의 변화처럼 모든 변화의 근저를 형성한다. 플랑크톤은 미생물이지만 고등 바다생물의 먹이가 된다.
플랑크톤이 없으면 고래도 살지 못하고 상어도 살지 못한다. 고래와 상어가 잘 살수 있을지 예측하려면 먼저 플랑크톤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순서일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숙명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예측이 아니다. 지금 생존한 사람들을 기초로 한 향후의 인구구조는 일종의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자 사실이다. 따라서 그 예측이 다르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여지가 없다.
예를 들면 지금의 베이비붐 세대는 20년 정도 지나면 많은 노년층을 형성할 것은 우리사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고 숙명인 것이다(물론 전쟁의 가능성, 세기말적인 돌연변이 질병 가능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지만 이것은 외생적인 것으로 취급하자).
이러한 숙명은 우리가 피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예측의 불확실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은 각각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숙명은 우리가 피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예측의 불확실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은 각각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복의 판매가 15~20살 사이의 인구에 높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학생복을 판매하는 사람은 적어도 15년 후의 자기들 고객층 다시 말하면 설명변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 태어난 아기들의 숫자와 태어난 아기들의 일반적인 사망률을 알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층 인구의 증감을 예측해서 사업을 확장할지 접을지 아니면 어떤 종류의 사업을 펼칠지 생각해볼 수 있다.
실제로 2005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430만 명인데 15년 후인 2020년이 되면 780만 명으로 약 350만 명이 증가한다. 매년 23만 명 가량 증가하는 것인데 이는 파주, 춘천, 목포, 강릉의 인구수와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실제로 2005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430만 명인데 15년 후인 2020년이 되면 780만 명으로 약 350만 명이 증가한다. 매년 23만 명 가량 증가하는 것인데 이는 파주, 춘천, 목포, 강릉의 인구수와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65세 이상 인구만 모여서 사는 춘천 규모 도시가 매년 하나씩 늘어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수요층이 예측되면 대략 어떤 서비스나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좋은지 나올 것이다. 이처럼 숙명은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가 투자지도를 바꾼다
그 숙명을 투자시장에 적용해보자. 투자지도는 많이 바뀌게 될 것인데 이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첫째, 자본시장의 변화이다. 노령화가 진행되면 장기채권과 주식과 같은 장기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우리나라 가계는 부동산과 예금이 많고 주식의 비중이 적어서 장기자산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반면에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40% 정도로 높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노령화, 저성장과 저금리 등이 겹치는 우리나라는 아마 좀 있으면 주식이 모자랄지도 모르며, 장기 채권도 부족하게 될 것이다.
둘째, 부동산 시장의 변화이다. 80~90년에는 25세에서 39세의 인구가 360만명 정도 증가했으나 2010부터 2020년 10년 동안은 180만명 정도가 감소하는 반면에, 동기간 중 60세 이상의 인구는 400만 명 정도 증가한다.
둘째, 부동산 시장의 변화이다. 80~90년에는 25세에서 39세의 인구가 360만명 정도 증가했으나 2010부터 2020년 10년 동안은 180만명 정도가 감소하는 반면에, 동기간 중 60세 이상의 인구는 400만 명 정도 증가한다.
베이비 붐 세대가 80년대 후반에 신규주택 붐을 일으켰지만, 2010년을 넘어서면 노령인구의 급증이 주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흐름을 형성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부동산보다 주식이 좋으며 주택이나 부동산은 선택적 접근이 중요한 시기가 온다.
셋째, 해외 투자의 확대이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투자되고 있는 연기금 펀드들이 높은 수익과 배당을 받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노인들을 먹여 살리는 데 우리가 일조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젊은 층이 많고 생산성이 높은 다른 나라의 투자를 통해서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하게 될 것이다.
셋째, 해외 투자의 확대이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투자되고 있는 연기금 펀드들이 높은 수익과 배당을 받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노인들을 먹여 살리는 데 우리가 일조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젊은 층이 많고 생산성이 높은 다른 나라의 투자를 통해서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총칼을 들고 땅을 지배해서 착취했지만 지금은 돈의 이동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내일의 금맥은 인구구조에 있다
y = f(p, a, b)가 있다고 하자. 이는 y는 변수 p, a, b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 만일 a, b는 별로 변하지 않는데 p가 매우 크게 그리고 거의 확정적으로 변한다고 하면 우리는 y의 변화를 p만으로도 상당히 근사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인구구조의 변화가 이와 별반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인구구조 변화가 유례없을 정도로 매우 현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관계식들만 구할 수 있다면 내일의 금맥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주 어릴 때 '보난자'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보난자가 보안관 같은 멋있는 말이 아니라 노다지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고상한 말로 하면 금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어릴 때 '보난자'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보난자가 보안관 같은 멋있는 말이 아니라 노다지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고상한 말로 하면 금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디언들과 싸우고 험한 길을 개척하면서 금맥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이제 금맥은 우리 주변에 있다. 다만 이 금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흐름에 편승하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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