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의 즉석 라면 본문
인천공항 1터미널 택시대기장에 들어가면 요즘엔 대기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빠르면 2시간, 늦어도 4시간 정도면 손님을 태우고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전에는 보통 4~5시간이 보통이었는데 말입니다.
관광객의 증가, 리무진 버스요금 인상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택시요금이 싸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지난번 택시요금 인상 때 장거리 요금을 거의 올리지 않은 여파 때문에 캐리어를 든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요금으로 보면 사실 인천공항이 별로 효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대기장에서 쉴 수 있고,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끼에 5,500원 하는 식사는 썩 괜찮거든요.
그런데 1터미널 택시대기장 편의점이 종전 GS25에서 올해부터 이마트24로 바뀌었고, 분위기가 약간 바뀌었습니다.
눈에 띠는 것이 바로 아래 사진에 보는 것 처럼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전기렌지가 설치된 점입니다.
전기렌지에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보고 저도 한번은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그래도 식당밥이 나은 것 같아 계속 식당을 이용했었죠.
그러다가 어제 식사시간을 놓치고 인공 손님을 태워 갔더니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식당은 셔터를 내렸고, 마침내 즉석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봉지라면과 종이용기를 사서 전기렌지 위에 올리고 '일반라면', '시작' 버튼을 누른후에 조금 기다리면 저절로 완성됩니다.
끓는 물이 자동으로 급수되고 시간도 약 3분 지나면 먹을 수 있으니 이렇게 편할 수가.
그냥 라면만 먹기가 뭐해서 김치 한팩을 샀죠.
맛있게 먹었습니다. 컵라면 보다야 봉지라면이 훨 나으니까요.
하지만 라면 맛이 약간 밍밍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에서 냄비에 끓여 먹는 맛과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고유의 라면 맛이 덜하다고 할까 뭐 그런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입맛이 유별난걸까.
가격은 라면 1,000원, 종이용기 2,000원, 김치 1,500원 합계 4,500원, 그리고 라면은 역시 삼양이죠. 주황색 봉지라면의 추억. ㅋㅋㅋ
먹으면서 드는 생각.
참 편하고 좋다. 그리고 맛도 있다. 종이용기도 전기렌지에 타지 않게 어찌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하지만 먹고 나면 그 쓰레기는 어찌할꼬. 또 구내 식당의 식사가 싸고 괜찮은데 즉석라면 때문에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기우일까요. ㅎㅎㅎ, 아무튼 맛있게 한끼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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