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중국 단체관광객이 들어와야 활기가 돌텐데 본문
새벽 개시 손님으로 동대문시장에서 일한다는 30대 후반의 남자분을 태웠습니다.
성내동에서 동대문까지 30여분 동안을 가면서 손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요즘 장사하기가 많이 나아졌는지 물었더니 손님은 지난 코로나 3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고 합니다.
아직? 왜 그렇죠?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딱 잘라서 말합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요즘 택시 손님으로도 중국인이 제법 타고 해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 오는걸로 알았는데 그들은 단체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고 단체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수준이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더 높아서 우리 상인들이 굉장히 선호한다는 말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두타몰을 비롯해서 동대문 상가 앞에는 예전에는 관광버스와 택시가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조용한 편이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찾아보니 중국이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국가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더군요.
이게 어찌 된걸까요.
2017년 사드 배치와 2020년 코로나 초기 발생시 중국 봉쇄문제 등으로 한중관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미국과의 관계,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생산품목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는 등 중국과의 외교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있어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막이야 일반 국민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하지만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가 일본이라는데 그 일본을 놔두고 왜 우리 한국이 유일하게 칼을 맞고 있는건지 선뜻 이해가 안됩니다.
코로나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까지는 한해 6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와서 1인당 200여 만원씩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가 끝났는데도 입국자 수가 작년 말 5.4%, 금년 5월 현재 약 20% 정도밖에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한마디로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전처럼 많이 들어 오려면 단체관광객 입국제한이 해제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죠.
코로나 전에는 두타몰과 밀리오레 등 상업용 빌딩 앞에 택시들이 수십대씩 대기줄을 탔는데 지금까지도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들면 미국이나 일본, 다른 외국 보다도 중국이 우리나라와 훨씬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사대주의 관계까지 거론하는 것은 시대가 변한 만큼 사리에 맞지 않지만 단체 관광이 왜 대한민국만 금지되고 있는지 많이 안타깝습니다.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에 가서는 마치 조공 바치러 온 것마냥 굽실거리던데 미국과 일본에는 그렇게 하는게 맞고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는 왜 그렇게 못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외교와 경제에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국가인 중국과 척을 져서 누가 손해를 보겠습니까.
뉴스를 보니 금년 5월까지 무역수지 결산을 해보니 수출이 8개월째 감소하고 있고, 중국 수출액은 12개월 연속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냥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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