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공릉 빗물펌프장 '해우소'(解雨所) 본문
몸이 약간 피곤해서 마침 인천공항 온김에 쉬었다 나가자고 들른 택시대기장.
요즘엔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서인지 대기장에도 택시가 넘쳐 납니다. 제가 들어 갈 때가 오전 11시경, 대기 택시가 120대 가량.
평일 낮시간대여서 약 4시간은 기다리겠다 생각하고 점심을 먹은 후 대기실 소파에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울려 받아보니 이런 나갈 순서가 다 됐네요.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전화 안울렸더라면 큰 일 날 뻔.,
부랴부랴 세수를 한 다음 택시를 몰아 도착장으로 나갔습니다. 강서구만 걸리지 마라 속으로 기도하면서,
ㅎㅎㅎ
반갑게도 노원구 공릉동 손님이 승차.
내려 드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중랑천변의 한 건물 위 큼지막한 간판에 쓰여 있는 한자 글씨가 눈에 들어 옵니다.
웬 한자?
'해우소(解雨所)'
가만보니 사찰에 있는 그 해우소(解憂所)가 아니네요. 절의 해우소는 볼일 보면서 근심 걱정 다 내려 놓으란 뜻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곳은.
말하자면 '비, 빗물을 다 해결하는 곳'이란 뜻으로 붙인 것 같습니다.
흠, 저걸 잘했다고 해야 할까, 고개가 약간 갸우뚱 거려 지네요.
발상은 그럴 듯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영어 보다 오히려 한자에 약한데, 약간 오버 같기도 합니다.
해우소를 굳이 쓰고 싶었으면 차라리 공릉 빗물펌프장 옆에 괄호로 해서 해우소(解雨所)를 표기하는게 더나았을 것 같고, 영어 표기(rain pump station)를 같이 하는 것도 괜찮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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