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코로나 엔데믹에 가장 생각나는 택시손님 본문

돌아가는 세상

코로나 엔데믹에 가장 생각나는 택시손님

희망연속 2023. 5. 13. 15:22

 

코로나19가 3년 4개월만에 마침내 종말을 고하는 것 같습니다.

 

오는 6월 1일부터 코로나 심각경보가 해제되고 경계단계로 낮춰지는 동시에 일상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시행됩니다.

 

말하자면 코로나 엔데믹(endemic, 일상적 유행) 선언이죠. 앞으로 코로나는 그냥 악성 감기의 일종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입소형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당분간 마스크를 쓰고 택시운행을 할까 합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뒤바뀐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3년 세월을 살아 왔으니.

 

코로나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맞았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저와 같은 택시기사들도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월급쟁이로 살아온 세월이 많이 그리웠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부에서 나름대로 보조금을 지원해줘서 큰힘이 되었구요.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유행병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코로나 끝물 지점을 맞아 택시기사로서 가장 생각 나는 손님이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 그러니까 2020년 4월경에 택시를 탄 어떤 여성승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여성승객의 남편이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데 불과 얼마 전에 거액을 들여 리무진 버스를 구입했는데 예기치 못한 코로나가 발생했고, 그 여파로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되어 은행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 영업이 잘 풀려서 대출금도 갚고 가계형편도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엊그제 대통령이 코로나 엔데믹 선언과 함께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지난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이념적 정치방역이었다는.

 

말인즉슨, 지난 정부 방역은 가짜고 현 정부의 방역이 진짜라는 소리로 들렸는데 자다가 봉창 한번 제대로 뚫는다는 생각에 그냥 실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당시 문 대통령은 물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한 방역대책본부의 관계자들이 정말 헌신적으로 일을 했고, 그래서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코로나 대응을 아주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K 방역'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말입니다.

 

남을 비판한다고 해서 자기가 올라 간다고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오산이죠. 평소에 자존감, 열등감, 책임감이 낮은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입만 열면 남탓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던 외국 언론의 시각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