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아부, 아첨에 능하면 변절에도 능해 본문
우리 주변에 보면 유난히 필요 이상으로 남에게 비위를 맞추고 추켜 세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보다 힘이 세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합니다. 아양을 떨다시피 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민망한 것을 떠나 역겨울 때도 있죠.
그런데 아부 잘하는 사람들에겐 그게 일상이죠. 태연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아부꾼, 아첨꾼, 딸랭이라 부릅니다.
아부(阿附), 아첨(阿諂)을 사전에서 찾아 보면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직장에 다닐 때도 보면 그런 사람들이 흔했습니다. 힘을 가진 상관에게는 간까지 빼다 줄 듯한 말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누가 시키면 그렇게 못하죠. 타고 나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부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힘을 잃거나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역시나 매몰차게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아부 아첨꾼은 변절 변신에도 능하다는 것이죠. 아부꾼의 특성이 되겠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아부꾼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중국 진나라 때 희대의 환관 조고가 2세 황제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지록위마, 指鹿爲馬)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신하들이 조고가 두려워 다른 말을 못하고 맞습니다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연산군 때 수많은 궁녀들을 바치며 연산을 가지고 놀았던 채홍사 임사홍이라는 아첨꾼 이야기도 있구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이승만 정권 때 당시 경기도 지사였던 이익흥이가 남산 계단을 오르던 이승만이 힘들면서 방귀를 뀌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하고 말했던 사실은 아부 아첨의 표본(?)이 되어 전해 내려져 옵니다.
알랑방귀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하죠.
그런데 아부꾼 아첨꾼은 어느 시대, 어느 왕조에도 다 있었습니다. 아부꾼을 가려내서 멀리 하는 것이 권력자나 상관의 능력이 되겠죠.
얼마 전이었죠. 대통령이 사교육을 때리는 건지 수능 킬러 문항 들먹여서 문제가 되자 박대출 국짐당 정책위 의장은 대통령이 입시관련 수사를 많이 해서 대학입시 최고 전문가라는 말을 했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이 입시 전문가라서 대학입시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교육관련 수사를 많이 했으니 입시 전문가라는 소리는 의료계 수사를 하면 의료 전문가가 되어 의사보다 수술을 더 잘한다는 것이고, 마약 수사를 하면 마약 전문가로 마약도 많이 먹는다는 소리인지 당췌 분간이 안갑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최고의 아첨이라고 했더라구요.
더욱 더 가관이었던 것은 국짐당 의원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일본 원전 오염수를 먹어도 된다는 뜻으로 그랬는지 횟집에 있는 수조물을 떠서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짐당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7번 손으로 떠서 먹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보고 아부 아첨이 극으로 치닫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행위는 내년 공천 틀림없는 거죠? 하고 묻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목적으로 그걸 마셨다지만 아직 원전 오염수를 방류도 안했잖습니까. 그럴려면 일본 후꾸시마에 가서 원전 오염수 탱크에서 직접 떠 마셨어야죠.
수조물은 동해물도 아닌 인천 앞바다에서 떠온 물이라는데 말입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유의 일입니다.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하면 일본에서 그걸 다시 사용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바다에 버리는 것은 왜일까요.
이러다간 바다도, 환경도, 지구도, 어민도 다 죽게 됩니다. 비열한 일본의 행위는 규탄받아야 마땅합니다.
일본 보다도 더 일본 정부를 옹호하며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지지하고 있는 대통령과 국짐당은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입니까.
정신이 있는겁니까 없는 겁니까. 그러려면 차라리 일본으로 가버려야죠. 그러나 일본에서도 좋은 대접 못받을 겁니다. 일본인들도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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