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한다는 청년 택시손님 본문
일요일 아침시간대는 다른 날에 비해 조용한 편입니다.
경희의료원에 첫 손님을 내려드리고 회기시장쪽으로 나오는데 어떤 젊은 남성이 손을 흔드는게 보였습니다.
몸이 흔들리는걸로 봐서 술을 마신게 틀림없었습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인상이 약간 착해(?) 보여서 태웠습니다.
역시나 술이 많이 취했더군요. 타자마자 하소연 내지는 신세타령을 합니다.
몇 년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져서 홧김에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결혼약속까지 했는데 집얻을 돈이 없어서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등등
야, 밤새 술을 먹었다는 사람치곤 그래도 쌩쌩한 편이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기는 했지만 돈 때문에 여친과 헤어졌다는 말에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오죽하면 택시기사에게 속내를 틀어 놓을까. 돈이 웬수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아마 돈벌이가 시원찮아서 자기 앞가름 하기에도 바빠 돈을 별로 모으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오늘을 살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겠죠.
제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부럽다고. 당신같은 젊음이 부럽다고. 돈보다 젊음이 훨씬 소중하고 좋은거 아니냐고.
찾아보면, 노력하면 길이 있을 거라고, 방법이 생길거라고 말해 줬습니다.
집 문제는 돈을 많이 모아서 구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 저렴하게, 융자도 잘해주고 공공기관에서 보증을 해주는 집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청년주택, 전세주택, 매입임대주택, 행복주택 등 다양한 주택에 수시로 모집을 하고 있고, 그런 주택은 비교적 돈이 부족한 청년들과 서민들을 위해 장기융자 등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계약이 만료되거나, 만료되기 전에라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할 때 맡긴 돈(보증금)을 언제든 안심하고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전세사기 이런게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집은 그럴 염려가 전혀 없죠. 굉장한 메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을 돌려 서울 외곽도시로 나가보면 국민임대, 공공임대 등 여러 임대 아파트도 있고, 직장과의 거리 여부 등을 계산해서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여 얘기해 줬습니다.
그 청년이 귀담아 들었는지, 건성으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의지가 있고, 노력만 하면 집 구하는 문제는 어쩌면 충분한 길이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는 수십평, 수백평 넓은 집에 사는 반면에 누구는 자기 몸뚱아리 하나 제대로 눕힐 공간조차 없는게 우리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그런 것에 불평하고 한탄만 한다고 해결되는건 아니죠. 현실에 순응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길이 열린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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