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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승의 '정동진 시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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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승의 '정동진 시비'

희망연속 2023. 4. 19. 11:44

 

 

정동진


               *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나루
정동진으로
빌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치열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강원도 정동진을 찾았습니다. 언제적에 갔더라, 아마 20년은 족히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작년에 가족과 함께 강릉과 두타산을 갔었는데 이번 정동진은 지인들과 함께했습니다.

 

다들 그대로인데, 문득 정동진역 바닷가에 서있는 '정동진 시비'에 눈길이 가더군요.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아주 큰 기상, 큰 호흡으로 바라보며, 느끼며 쓴 시입니다.

 

가슴은 확 터지고, 눈은 더 커지는 기분 좋은 시라는 생각.

 

신봉승이 썼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이름이라 찾아 봤더니 2016년 82세로 눈을 감았더군요. 강릉이 고향이랍니다.

 

신봉승 하면 떠오르는게 대하 역사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이죠.

 

1980년대에 KBS에서 방송한 조선왕조 오백년은 추동궁 마마를 시작으로 뿌리깊은 나무, 설중매, 남한산성, 인현왕후, 대원군 등 총 11편으로 나누어 1990년까지 인기리에 방영했던 역사 드라마입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뿌리깊은 나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고 저 역시 많이 챙겨 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더 오래 살아서 더 좋은 드라마, 소설을 남겼더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깝습니다.


 

 

 

이른바 고현정 소나무라고 하는 '모래시계 소나무'죠. 제법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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