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존 리'의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읽고 본문
주식시장을 비롯해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날카로운 비판을 하면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던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 리가 최근에 펴낸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읽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바로 책 표지에 나와 있다시피 '개인의 경제독립'입니다. 말하자면 개인 각자가 부자가 되어야하고 그래야만 국가 역시 부자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개인이 부자가 되는 길을 막고 있는 낡은 제도, 관습은 물론 각종 편견, 경직성 등이 사회 전반에 많이 남아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상명하복의 권위적인 문화, 시험점수 위주의 교육제도, 항상 남과 비교하는 문화, 부동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 낮은 금융교육 수준 등등
특히,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장 큰 이유를 시험만능주의와 지나친 경쟁위주의 교육제도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존 리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험제도 자체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도 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사교육비를 아예 없애든지 대폭 줄여서 노후대비를 위해 주식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히 일리가 있고, 저 역시 동감이 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교육은 줄어들 수 밖엔 없을 것입니다.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죠. 공부 잘하면 좋은 대학을 나와 월급 많이 받는 직장에 들어가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반드시 돈을 많이 버는 길은 아니라는 사실도 다들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수긍이 가는 내용은 금융교육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호주 등 선진국에 비해 너무 낮은 금융지식은 노후빈곤과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불러 왔다고 합니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결혼을 안하고, 얘도 낳지 못하게 된다며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연금, 금융자산에 투자를 해야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존 리의 철학과 주장은 매우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많이 미쳤죠.
뜻하지 않게 지금은 뒤로 물러나게 되었지만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일에 앞으로의 10년을 봉사하겠다는 그의 소신이 제대로 잘 풀려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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