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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찾아 읽은 '도올 김용옥의 난세일기'

희망연속 2023. 9. 4. 11:12

"일본의 강점은 과거지사, 지나간 해프닝이 아니다. 그것은 50년의 역사일 뿐 아니라, 해방 이후 우리민족의 모든 역사를 지배하는 현존사인 것이다. 끊임없이 역사의 의미를 묻게 만드는 현존재의 역사인 것이다. 

 

일본의 강점통치가 없었더라면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하여 등장한 미, 소 양국의 분할점령도 없었을 것이고

제주 4.3과 여순 민중항쟁도 없었을 것이고

빨갱이 색출도 없었을 것이고

반공이념도 국시가 될 수 없었을 것이고

6.25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세계의 냉전질서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요

오늘날 소위 말하는 진보나 보수니 하는 쓰레기 이념도 이 역사에 발붙일 곳이 없었을 것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게 하도 현란하고 기괴하게 느껴져서 도올 김용옥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도올tv를 가끔 시청하고는 있지만 문자로 적혀진 도올의 생각을 접하고 싶었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된 부분이 바로 위에 적은 일본의 강점통치 결과라고 할까 하는 내용인데 미처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아 맞다"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일제 식민지 지배가 없었다면 남북 분단도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의 이념대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도올은 적고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후꾸시마 원전 핵오염수는 일본의 동경전력이 일본 지진쓰나미로 인한 원전사고 발생 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다."

 

"후꾸시마 방사성 오염수는 현재 133만톤이 축적되어 있으며, 1,060개의 특수드럼통에 담겨져 있다. 매일 하루에 90톤에서 140톤의 새로운 핵폐기수가 유입된다. 그런데 일본정권은 하루 500톤씩 태평양 어느 곳에 방류를 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의 사기성에 있다. 오염수는 처리가 불가능한 물이다. 처리가 되어 문제가 없다면 키시다 총리 본인부터 아침저녁으로 마셔야 옳고, 바다에 내버릴 것이라면 동경만에 내버려서 그 폐해를 국민이 실감해야 옳다."

 

일본이 저 오염수를 지네들 앞바다에 버리지 않고 해저터널을 뚫어 바다로 방류한다는데 어디로 얼마만큼의 오염수를 언제까지 방류하는데 대한 정확한 설명조차 없습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우리 정부의 대응입니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일본의 오염수 무단방류 만행을 규탄해도 마땅치 않은 시국에 일본 정부보다 더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되었기에 분명 오염수가 맞는 것인데도 굳이 처리수로 쓰자고 하는 우리 정부의 저열한 처사입니다.

 

도저히 믿기질 않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맞습니까. 일본 정부 하수인입니까.

 

19세기 말,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 당시 조선의 관료들과 기득권층은 일본에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일본 앞잡이 노릇에 충실했다는 사실은 나중에 일본에서 발표한 자료에도 나와 있습니다. 일본이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더 지네들 앞잡이 노릇을 해줘서 놀랬다는 얘기죠.

 

만약에 지금 일본이 또 다시 침략한다면,

 

일본과 싸우겠다고 나설 사람들은 누구일까. 불쌍하고 힘없는 민초들이 아닐까요. 대대손손 헐벗고 살 우려가 많습니다.

 

일본 앞잡이가 될 놈들은 누구일까. 핵 오염수 방류도 무조건 OK, 독도도 팔아 먹을 수 있는 바로 그런 놈들이 아닐까요. 또 그놈들은 평생을 호위호식 하겠죠.

 

생각해 보면 답이 금방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해박함, 올곧음, 치열함, 진보성 등에 경탄했고, 한편으로는 도올의 뒤를 이을 후학들은 과연 어디쯤 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도올의 무운장수 또한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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