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눈물이 납니다, 완이화 '바람길' 본문
미얀마 소녀가 노래를 참 잘하더라는 친구 말에 솔깃해서 유튜브에 들렀습니다.
미얀마?
'완이화' 란 이름의 소녀가수이더군요. 2007년생이니까 지금은 16세 정도 되나 봅니다.
스토리가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하여 생활이 어려워지자 어머니, 두 남동생과 함께 한국으로 온 난민 출신입니다.
지금은 국적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어머니도 한국에서 얼마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서 졸지에 소녀가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버지의 피를 이어 받았는지 완이화는 노래를 곧 잘 부르고, 지금은 한국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완이화의 노래를 몇곡 들었습니다.
전국 트롯제전에 '상사화'란 노래를 들고 참여하기도 했고, 여러 방송사에 출연하고 있더군요.
노래를 제법 잘합니다. 그러다가 '바람길'이란 노래에 멈춰 섰습니다.
'바람길'
노래가 너무 애절하고, 온몸으로, 깊은 감성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남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려본 것은 머리에 털나고 처음인 것 같네요.
보니까 함께 참석한 연예인들도 눈물을 닦는 것을 보이더군요. 물론 연출일 수도 있겠지만.
바람길이란 노래는 원래 가수 장윤정이 2015년에 발매한 음반의 타이틀 곡인데 발매 이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인기를 못얻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작년엔가 TV 트롯트 경연에서 김태연이란 국악 소녀가 이 곡을 불러 단번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죠.
김태연양이 선곡을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사실은 발표 당시엔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인기를 얻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김태연양의 노래, 원곡을 부른 장윤정의 노래도 다 들어 보았지만 제가 듣기엔 완이화의 노래가 제일 애절하고 심금을 울려주는 편입니다.
마음이 평안해지고 처연한 마음까지 듭니다.
바람길의 노랫말, 참 좋습니다. 잘 만들었습니다.
신유진 작사, 임강현 작곡이라고 하는데 두사람이 콤비로 많은 곡을 함께 만들었더군요. 그런데 주로 장윤정이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바람길은 장윤정이 불렀지만 당시엔 별로 대중성이 약했다고 생각했었는지 장윤정이 바람길을 부른 영상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노래가 그동안 빛을 못보고 있었다니.
하지만 이제라도 주목을 받게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되고, 이는 오롯이 국악소녀 김태연양의 공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미얀마 소녀 완이화가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가수로 성장해서 함께 온 두 남동생과 행복하게 잘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 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기억보다 더
에일 듯 시리운 텅 빈 내 가슴
울다가 웃다가 꺼내본 사진 속엔
빛 바랜 기억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해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 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기억보다 더
에일 듯 시리운 텅 빈 내 가슴
울다가 웃다가 꺼내본 사진 속엔
빛 바랜 기억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해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 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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