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를 읽고 본문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지 상당 세월이 흘렀습니다. 2012년에 나왔으니 벌써 10년이.
사서 보고 싶었지만 이래 저래 그러질 못했습니다.
제목만 봐도 현 제도권 의료업계에 대해 뭔가 비판적인 책이겠다 하는 느낌이 팍 들죠.
김현정 박사.
연세대 의대가 배출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형외과 의사라고 하네요.
서울 동부시립병원장으로 재직할 즈음에 이 책을 썼나 봅니다.
그런데 임기를 마치고 나서, 그러니까 연임이 안된 것 같습니다, 그 후에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려진게 없습니다.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군요.
혹시나 현 의료업계에서 왕따 당해 해외로 떠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만큼 어떤 제도권이나 기득권에 대한 쓴 소리는 하기 어려운 풍토 아니겠습니까.
책을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책의 내용은 역시나.
의료상술, 과잉진료가 판치는 현 의료계에 대한 묵직한 돌직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환자를 직접 수술하고 처방을 내리는 의사들이지만 막상 자신이 아플 땐 유독 그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마치 손님들에게 매일 기름진 진수성찬을 차려내는 일급 요리사가 정작 자신은 풀만 먹고 사는 격이랄까.
의사들은 누구보다 더 의료허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죠.
연이어 쏟아지는 새로운 약물과 의료장비에 대한 임상연구 실적을 쌓으려는 의사 개인의 성과주의와 명예욕도 한 원인이고, 수시로 달라지는 정부와 학회의 의료지침, 보험사 수급기준 등에 따른 외부여건도 의료 공급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당장 낫길 바라는 환자들의 조급증, 첨단 의료정보만 무작정 좇는 현상이 겹쳐져 의료과잉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구요.
이러한 왜곡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지은이가 제시하는 해법은 이렇습니다.
의료기관을 찾기 전 환자 개개인이 자기 몸 주인으로서, 의료 주체로서 자신의 힘과 기능을 키우는 것을 0순위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0차 의료의 7가지 해법은 마음의 힘 키우기, 몸 많이 움직이기, 인공에 반대하기, 경증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미니멀리즘 의료 실천하기, 보험 남용하지 않기, 느리게 살기 등입니다.
한마디로 환자가 먼저 의료 주체임을 자각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최소한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라는 것이죠.
말하자면 소소익선(少少益善)의 치료가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요즘 병원은 의료기관이라기 보다는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회사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요. 환자들도 마찬가지구요.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우리 건강보험도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의료실비보험 등 많은 보험에 가입하고 의료쇼핑을 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죠.
환자 스스로 낫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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