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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호출 목적지 미표시가 강제되면 어떨까

희망연속 2023. 4. 13. 17:26

카카오 택시기사 호출앱에 보이는 목적지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목적지가 보이는 것이 좋죠. 그런데 택시기사들이 목적지가 가급적 장거리인 경우를 좋아해서 가까운 거리 콜은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리가는 손님을 태워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긴급한 사정이 있어서 호출했는데 단거리라고 배차가 잘 안되니 슬픈 일이죠. 신종 승차거부입니다.

 

그래서 택시호출 시 목적지가 미표시되도록 강제하는 관련 법률 개정안(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국회 상임위(국토교통위위원회) 소위에서 심의 중에 있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작년부터 택시호출 목적지 미표시를 추진하였고, 택시 4개 관련단체에서도 찬성입장을 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목적지가 미표시되는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걸로 보입니다.

 

당연히 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들은 과잉규제다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플랫폼 택시요금과 호출료는 신고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수리를 요하는 신고제'로 바꾼다고 합니다.

 

플랫폼 택시요금 신고제는 정말 한심한 짓이죠. 플랫폼 택시가 무슨 드론택시라도 되는 줄 아는지 원.

 

서울 개인택시 8년차(법인 3년, 개인 5년) 기사인 저는 택시호출 목적지 미표시에 찬성 입장입니다.

 

가맹택시, 일반택시, 대형택시, 고급택시 전혀 가리지 말고 목적지가 일절 보이지 않게 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택시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택시호출 목적지가 미표시되면 택시기사가 호출을 덜 받게되어 손님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호출이 감소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현재 가까운 거리를 가면서도 습관적으로 택시호출을 남발하는 손님이 많은데 이런 비효율이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길에서 택시를 잡으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택시기사는 가까운 거리 가는 손님을 태우러 이동할 요인이 없어지므로 운행의 효율도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보면 교통량과 연료비 감소 등 낭비적 요인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노약자, 환자 등 부득이 택시를 호출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으면 호출료를 추가로 부담하는 등의 방법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됩니다. 당연히 그렇게 되야만 하는게 맞습니다.

 

물론 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는 과잉규제라며 반발할 수 있죠. 하지만 과잉규제라기 보다는 택시환경이 비정상에서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동안 일반택시는 택시호출이 있으면 호출료도 받지 못하고 손님이 있는 호출지까지 이동해야 했고, 손님이 취소를 해도 취소 수수료 역시 전혀 받지 못했으니까요.

 

우리나라는 교통정체가 심하고 도로여건이 열악한 환경 상 택시호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소정의 호출료를 부담하고 택시를 호출하는 문화가 정착되야만 합니다. 

 

그동안의 택시호출 문화는 아쉬운 면이 많았습니다. 후진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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