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강릉, 무릉계곡 1박 2일 본문
제가 택시를 한 지 어언 만 7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 기념으로 기분전환도 할겸 강릉엘 다녀 왔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더군요. 가슴 저 밑까지 시원해집니다.
동해바다는 남해와는 달리 섬이 없어 짙푸른 빛을 띠는 바다가 탁 트인 기분이 들게 합니다.
15년 만에 다시 찾은 강릉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여느 시골 도시가 아닌 완전 도회지로 탈바꿈 되어 있었습니다.
평창 올림픽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숙소인 씨마크 호텔 로비에서 바라 보이는 동해바다입니다.
경포 호수.
왼쪽이 스카이 베이 호텔이고 오른쪽 하얀 건물이 이번에 하룻밤 묵은 씨마크 호텔.
두 호텔이 강릉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그러더군요.
경포호 주변을 한바퀴 걸었는데 많이 정성들여 가꿔 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숙소인 씨마크 호텔에서 찍은 경포호와 바다 야경입니다.
씨마크 호텔 로비에 게시되어 있는 정주영 회장 사진.
가운데 키가 큰 사람이 정주영 회장으로 1940년대 정주영 회장 고향 근처에 있는 금강산 계곡에서 찍었더군요.
씨마크 호텔 역시 현대그룹에서 건립하여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경포호에서 바라본 씨마크 호텔
씨마크 호텔은 바다 뷰가 일품이었습니다. 객실에서 보이는 동해바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경포호 주변의 한 식당에서 멍게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한마디로 꽝. 13,000원 돈이 아까웠습니다. 거제에서 먹었던 멍게 비빔밥은 일품이었는데.
관광지에서는 여러모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는 사먹지 않고 회를 떠다가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일반 횟집이 아닌 전통시장까지 일부러 택시를 타고 나가서 사왔지만 가격이 후덜덜 하더군요.
서울보다 훨씬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뒷맛이 씁쓸. 그래서 사진도 안찍고 패스.
강릉에서 1박한 후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동해시 무릉계곡엘 들렀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두타산 삼화사와 무릉계곡을 이번에야 말로 꼭 들리겠다고 맹세(?)했었죠.
무릉계곡은 용추폭포가 제일 장관이라고 하죠. 가는 길도 비교적 평탄했습니다.
베틀바위도 좋다고 하는데 코스가 약간 달라서 포기했습니다.
몸이 피곤해서 다 가볼 수는 없었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다음이 언제가 될 지는 알 수가 없지만.
말로만 듣던 두타산 삼화사를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무려 1,300 여년이 됐습니다.
같이 간 아들놈이 묻기를 두타산이 서울 동대문 두타와 관련이 있는지 묻더군요.
동대문에 있는 두타는 두산 타워의 준말이죠. 지금은 다른 곳으로 넘어 갔지만. ㅎㅎㅎ
제법 규모가 있는 사찰이었습니다.
무릉계곡을 가만 살펴보니 계곡과 주변 바위마다 글자를 새겨 놓은 게 많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은 무릉반석인데 많은 사람이 앉아서 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시원한 곳으로서 옛날에는 많은 문필가와 묵객들이 음각을 새겨 놓아 장엄하고 이색적인 광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 이름도 있고 다른 한자어도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 아니면 일제 시대에 관리가 자기 이름을 끌로 새겨 넣었겠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별로 안 좋아 보입니다.
무릉계곡에서 가장 명승으로 꼽힌다는 쌍폭포와 용추폭포.
거의 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요즘은 물이 없어서 폭포가 가느다랗게 떨어지고 있었죠. 유감 유감.
위 사진에서 검게 보이는 부분은 검정색 화강암이라고 합니다. 지형상 특징이겠죠.
쌍폭포
서로 다른 발원지가 한데 모여 흐르는 쌍폭포는 두타산 정상과 박달계곡, 청옥산과 고적대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용추폭포
신선봉 아래 절벽에 있는 3단 폭포로, 깊고 그윽한 계곡과 폭포, 반석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많은 풍류객이 찾았던 명승지라고 하죠.
용추폭포
두타산 마천루와 발바닥 바위
동해바다의 높은 돗대를 상징하 듯, 암릉과 기암 절경이 호위하는 해발 470m의 두타산 마천루는 금강산 바위 위로 아슬아슬하게 조성된 잔도 데크 길을 따라 두타 협곡과 주변 풍광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릉계곡은 이 밖에도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선녀탕과 하늘문 등 여러 명소가 위치해 있어서 평일인데도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더 쉬면서 구경하고 싶은 욕구를 애써 억누르고 다음을 기약하며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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