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 하체 소음 수리기 본문
애마 K5가 벌써 250,000km를 넘어 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장이 자주 나더군요. 물론 차에 대해 잘 알면 예방정비를 해서 나름대로 케어해 나갈 수 있을텐데 그야말로 '차알못'인 저는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50~60만km 까지는 타야 할 것 같아서 차 관리에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합니다.
(1) 얼마 전에 방지턱을 넘을 때 하체에서 찌그덕 거리는 소음이 들렸습니다.
자주 들리는 카센터에 가서 스테빌라이저(stabilizer, 활대링크)를 교환했더니 소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2~3일 후 다른 곳에서 소음이 다시 나더군요.
브레이크를 밟은 후 발을 뗄 경우에 찌그덕 거리는 소음이 들리고, 주행 중에도 간혹 나고는 했습니다.
또 이상한 것이 아침에 시동을 걸면 바로 소음이 나는 것이 아니라 몇시간이 지나면 난다는 것입니다. 즉, 시동 후 차가 열을 받으면 소음이 난다는 것.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는 게 아니고, 주행 중에 일정하게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나는 것도 아니고.
택시는 온종일 운행을 해야 하는 편이라서 여간 신경이 거슬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2) 다시 그 카센터에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후링크가 나갔다고 해서 2개를 갈았습니다.
후링크는 아마 활대링크와 관련된 부품같았습니다.
이제는 괜찮겠지 했지만 소음이 개선된 것은 없었습니다. 이거야 원.
(3) 인터넷 택시까페와 주변 사람들로 부터 조언을 받고 택시까페에서 추천한 다른 공업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하체에서 소음이 들려야만 수리가 가능하니 소음날 때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맞기는 한데 소음이 나다 안나다 하니 차를 리프트에 올려서 하체 점검이라도 봐달라 했지만 역시 안된다고.
(4) 다시 자주 들리는 카센터를 방문했더니 이번엔 쇼버를 2개 갈더군요.
제가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쇼버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는 증상인데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돌아 왔더니 역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5) 반드시 소음을 잡겠다는 오기가 발동해서 택시까페에서 추천한 00 택시복지매장을 찾았습니다.
증상을 설명하는 제 목소리는 들은둥 마는둥하더니 차를 리프트에 올리고 로워암, 등속조인트, 활대링크를 갈아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로워암 고무가 찢어져서 그렇다며.
활대링크는 전에 갈았다고 하자 그제서야 로워암과 등속조인트만 교환하자고.
등속조인트 문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역시 그냥 그러자고 했습니다. 당장이 시급하니.
그러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6) 하체점검을 잘 봐준다는 카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물론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구요.
택시에 정비사와 함께 타서 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또 소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택시를 리프트에 올리고 하체를 자세히 살피더니 다른 부분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바퀴가 크랭크와 약간 유격이 있으니 옴기어를 교환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퀴와 유격되어 있으면 핸들조향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지만 만에 하나,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도 해주더군요.
물론 하체소음 현상이 경정비 차원을 넘어선 것이어서 카센터에서는 고칠 수 없는 고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비사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성의껏 점검을 해주더군요.
웜기어를 38,000원에 갈고 며칠이 지났는데 현재까지는 신통하게 찌그덕거리는 소음이 거의 나지 않고 있습니다.
소음이 다시 나면 직영 서비스센터에 가려고 맘먹고 있고, 또 하다 하다 안되면 차를 팔고 새차를 구입하던지 해야겠죠, 택시를 안할려면 모를까.
자동차 하체 소음은 노화현상이라고 합니다. 사람도 나이들면 관절이 아프고 그러듯이 자동차 역시 하체에 있는 부속의 나사와 부싱이 나가거나 느슨해져서 소음이 생긴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사를 조여주거나 부싱을 교체하면 소음이 개선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 많은 것을 또 배웠습니다. 기아자동차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하고 카센터, 정비사들의 민낯을 본 기분입니다.
자동차 정비사들은 말하자면 병원 의사들과 같은데 고장 증세를 이야기하면 먼저 잘 들어보고 처방을 내려야 함에도 거의 관행대로 그냥 성의없이 합니다.
예를들면, 머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을 때, 그냥 무조건 두통약 처방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히 머리가 아플 수도 있고, 다른 이유로 그럴 수도 있으니 환자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처방을 내려야 할텐데 말이죠.
택시복지매장이라고 간판달고 있는 정비업체는 사실 택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고 그냥 간판을 그렇게 달고 있는 곳입니다.
비단 자동차 정비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남에게 당하지 않고, 돈도 절약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길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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