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노인 일자리와 택시 본문

서울 택시세상

노인 일자리와 택시

희망연속 2022. 4. 6. 13:55

 

택시를 몰다 보면 손님들이 가끔 묻습니다.

 

나이는 몇입니까, 택시는 몇년 하셨어요, 만족 하세요, 전에는 뭐하셨어요. 힘 안드세요 등등.

 

그냥 목적지까지 조용히 가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인데 굳이 궁금한 이들에게 저는 가급적 간단하게 답합니다. 

 

예, 할만 합니다. 좋습니다. ㅎㅎ.

 

자료를 보면 전국 개인택시 기사 중 60대 이상이 무려 64%에 이르고, 그 중에서도 60대가 절반(49.9%)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고,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투로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사고 위험도 높고, 젊은 손님들이 택시이용을 꺼리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는 것 같다 하는 것입니다.

 

개인택시 기사에 노인이 너무 많다? 

 

그나마 노인들이니까 택시 일을 하지,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어떻게 택시를 할까요. 

 

오토바이 배달 수입만도 못한 싸구려 택시요금은 그냥 두고 택시기사 고령화 탓만 하면 앞뒤가 안맞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세계 최고인데 택시라도 없으면 완전히 박살 수준 아닐까요.

 

따라서 택시기사에 노인이 많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오히려 장려를 해야 맞습니다.

 

특히, 직장을 그만 둔 중장년(40, 50대)은 물론 60대의 노인일지라도 택시하면 아주 좋죠.

 

돈벌어서 좋고, 일해서 좋고, 시간 잘가서 좋고, 잠 잘자서 좋고, 가족 화목해져서 좋고, 

 

좋은 일 천지인데 마다 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꾸 청년층을 유입해서 젊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러는데 노인이니까 지금과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그나마 택시를 하는 겁니다.

 

더구나 택시기사의 고령화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 홍콩, 대만 등 동남아에서 심하기는 하지만.

 

요즘 택시운행률이 자꾸 떨어져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답니다. 기사가 절반이 부족하다는거죠.

 

노인이 대세라고 트집만 잡을 게 아니라 현재도 쉬고 있는 택시 운행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서 노인들이 택시기사 많이 하도록 혜택을 더 주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야 택시도 살고, 노인도 살고, 나라에도 이익이고, 두루두루 좋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