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가장 기분좋은 택시손님 본문
택시를 하다보면 손님들의 개성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있나,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정말 천태만상(千態萬象), 만태억상(萬態億象)입니다.
손님 중에는 화나고 짜증나는 손님도 있지만 반면에 맘에 드는 좋은 손님도 있습니다.
물론, 손님이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화내지 않고 싫다는 표정없이 손님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것이 택시기사의 의무이자 책임이겠죠.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아서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죠.
그래서인지 좋은 손님과 그렇지 않은 손님을 불가피하게 가리게 됩니다. 택시기사는 순간적으로 관상을 살피는 순발력이 그래서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손님? 타고 내리면 기분좋은 손님?
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손님은? 팁을 주는 손님? 커피나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손님? 장거리를 가는 손님?
아닙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손님은 조용한 손님입니다.
택시에 탈 때 인삿말과 목적지를 간단히 이야기하고, 말없이 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인삿말만 짧게 이야기하고 내리는 손님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엔 콜로 택시를 많이 부르는데, 택시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대기하고 있는 손님이 당연히 좋은 손님에 해당됩니다.
나이 드신 손님은 습관적으로 택시기사에게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택시기사 중에서도 손님에게 말을 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겠죠.
저는 No입니다. 조용한 게 좋습니다. 특히 정치 이야기를 많이하는 손님들, 아주 싫습니다. 말도 안되는 논리로 비판만 하는 손님들, 정말 별로입니다.
일본에서도 택시 안에서의 대화가 issue가 되는 모양입니다. 운전기사와 손님이 대화를 하지 않는 '묵언택시(默言 Taxi)'가 있다고 하네요. 별도로 예약해서 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묵언택시와 비슷한 '고요한 택시'가 얼마 전부터 영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운전기사이고 필요한 대화는 핸드폰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택시는 조용한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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