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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택시부제의 해제가 필요하다 본문

서울 택시세상

명절에는 택시부제의 해제가 필요하다

희망연속 2021. 9. 26. 18:09

 

오늘이 기나긴 추석 연휴 마지막날입니다.

 

9월 18일(토요일)부터 9월 26일(일요일)까지 장장 9일간의 기나긴 연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23일(목요일)과 24일(금요일) 이틀간의 평일이 끼었다고는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 그 이틀간에 휴가를 권장하여 최고 9일간의 긴 연휴가 된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연휴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길어서 직장인들은 푹 쉬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만 자영업자들에겐 고통의 기간이었겠죠.

 

택시영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휴, 진짜 어휴입니다. 아무튼 연휴는 달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회분위기 상 연휴를 즐기려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쩔 수 없죠.

 

중간에 9월 21일(화요일)은 추석이었는데 명절날만큼은 택시영업이 잘됩니다. 저 역시 추석이 근무일이었는데 집에서 특별히 할일도 없어서 영업을 나갔습니다.

 

1시간을 앞당겨 새벽 5시에 필드로 나갔는데 평소와는 달리 확연히 택시가 적어 보였습니다.

 

평상시에 비해 거의 20~30% 수준?

 

새벽부터 콜은 쏟아지고, 길거리에도 손님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제 손님은 아니라는 사실. 제 손님은 항상 1/N 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특히, 서울역, 수서역, 고속터미널 등에는 귀성객, 귀경객이 택시를 잡으러 길게 늘어 서 있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등도 평소보다 운행횟수가 적은 듯 손님들을 태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서부역에서 택시를 탄 한 손님은 저에게 짜증&하소연을 합니다. 짐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어려워서 1시간 넘게 택시를 기다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난감했습니다. 다만 택시기사들도 사람인지라 연휴기간 중에는 갈수록 쉬는 추세여서 더 그런 것 같다고만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불가항력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아쉬움은 남습니다.

 

서울시 당국과 개인택시 조합에서 좀 더 세밀하지 못했지 않느냐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택시기사들 중에는 추석에 택시부제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만 그냥 묻히고 말았습니다.

 

개인택시조합과 서울시에서 나서야 마땅했지요.

 

전에는 명절이면 교통대책 어쩌고 하는 것을 발표하고 귀성, 귀경객 수송에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요즘엔 별로입니다.

 

제가 볼 때엔 버스나 지하철도 관련 직원들이 많이 쉬어서 명절 당일날 운행에 차질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 트렌드가 무조건 쉬고 보자는 추세이니 누구를 탓하기도 좀 뭐합니다만,

 

추석에 택시 부제를 풀었어야 마땅했습니다. 부제 해제를 못하는 이유가 교통난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 그렇다면 야간에 한해서라도 풀었어야 했습니다.

 

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추석에 택시부제를 해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안이한 자세로 일관하여 최악의 승차난을 초래하고야 말았습니다. 

 

이번 추석에 부제를 풀었다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을까요?

 

{13,000대(부제 휴무조)+4,500대(라조)} X 30% = 5,250대

 

5,250대 X 30회 X 2명 = 315,000명

 

추석에 휴무한 '가조'와 '라조'가 17,500대 정도. 이 중에서 30% 정도만 영업을 나왔다고 해도 5,250대.

 

1대당 평균 30회 손님을 태우고, 1회당 손님 2명이 택시에 탄다고 가정하면 315,000명.

 

무려 31만 5,000명에 달하는 시민이 기다림 없이 훨씬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울시와 개인택시 조합에서는 조금 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책상에서 컴퓨터만 두들긴다고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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