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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자동차 경적' 많이 울리는 운전자의 심리학

희망연속 2020. 7. 24. 17:10

 

하루 온종일 서울 시내 도로위에서 살아야 하는 택시기사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에 속합니다.

 

교통정체, 소음, 매연 등은 당연한 짜증원이고 요즘엔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까지.

 

뭐, 매너 나쁜 운전자나 보행자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두말 할 필요조차 없겠죠.

 

얼마 전, 비가 오니 차가 끝이 없이 막혔습니다. 그런데다가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기, 무단 차선변경 하는 차량들까지 겹쳐서 정말 짜증 만땅이었습니다.

 

차가 막히면 손님에게 괜스레 미안한 맘이 듭니다. 비록 제 잘못은 아니라해도 손님이 내릴 때 위로랍시고 "손님, 차가 막혀 죄송합니다"하고 인사 하는 것을 빼먹지 않습니다.

 

그 날도 요금 계산을 마치고 인사를 했더니만 손님이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더군요.

 

"기사님이 많이 참으시더군요. 경적을 울리지 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편안하게 잘 왔습니다."하며 내리는 것이 아닌가.

 

50대의 중년 남성 손님이었는데, 운전하는 동안 뒷 좌석에서 제가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을 관심있게 본 모양입니다.

 

아, 저런 손님도 있구나. 감동 만땅, ㅋ

 

사실 서울시내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않고 운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더욱이 택시를 몰면서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저는 승용차를 운행할 때는 물론이고 택시를 몰 때에도 경적은 최소한으로만 울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자동차 경적 마구 울려대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인간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다고 경적 울리는 사람이 다 잘못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국에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은 다 압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가 쓰레기라는 것을.

 

그 중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울려 대는 경적소음이 가장 악성 쓰레기라는 사실은 팩트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보다는 낫지 않느냐 하겠지만 세계 10위권 운운하면서 동남아하고 비교를 하면 쪽팔리는 일이죠.

 

중국?

 

중국도 옛날 말이죠. 요즘 중국 대도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베이징, 상하이는 물론이고 난징, 청뚜까지 도로상 자동차 경적금지법을 만들었고, 나아가 도로에 전자감응장치까지 설치해서 경적 울리는 사람을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경적 안울리는 인간이 바보인 세상 아닌가요.

 

자동차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면 난폭운전에 해당되어 승용차 4만원, 승합차는 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고, 정도가 심하면 징역 1년, 5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도 부과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로교통법 제49조 1항)

 

그러나 자동차 경적으로 벌금 부과했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으니 개나 소나 더 열심히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는 거 아니겠습니까.

 

단속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외국처럼 단속장치를 설치하던지.

 

자동차 경적에 관심을 갖고 유심히 관찰을 해보니 경적 울리는 운전자들에게 어떤 패턴이 있는 듯 합니다.

 

습관적으로 경적을 많이, 자주 울리는 사람

 

성격이 급해서 참지 못하고 울리는 사람

 

열등감 해소 차원에서 반발심리로 울리는 사람 등이 있고,

 

외제차, 고급차 운전자일수록 경적을 잘 울려대는 것은 일종의 자기과시라고 해야겠죠.

 

비교적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고 안정적인 사람은 경적으로부터도 좀 더 자유스럽다고 해야 되나요.

 

특히, 정정당당하지 못하게 자동차 썬팅 뒤에 숨어서 경적이나 빵빵 울려대며 자기 열등감을 해소하는 그런 인간이라면 제대로 된 인간일 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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