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개인택시 2년 본문
개인택시를 운행한 지 마침내 2년이 지나고 3년차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제 회사택시 3년, 개인택시 2년, 합해서 5년의 캐리어가 쌓이게 됐습니다.
개인택시 2년을 돌아보면 월평균 6,000km, 하루 평균 290km를 달렸고, 손님은 하루 23명 정도를 모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초심 그대로, 변함없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몸과 마음이 조금 지친다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원래 슬럼프나 이런 걸 거의 모르고 사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조금 처진다는 기분이 드네요.
용기를 내야지 마음을 다잡기는 하지만, 제 자신이 처음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 나갈 때 6시를 넘긴 적이 몇번 있었고, 일 중간에도 자꾸 쉬고 싶고 그럽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지난 2월부터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쓴채로 일을 하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손님이 언제쯤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지, 끝이 안보이는 터널 속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랄까.
흠, 이러면 안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퇴직 후에 택시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퇴직 동료나 후배들에게 권유도 많이 하곤 했는데 요즘엔 그런 마음이 쏙 들어가고 있는 편입니다.
오히려 후회감 같은 게 자주 드는군요. 택시입문을 말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 들곤 합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야죠.
그래도 택시는 굴러 가니까요, 덜컹거리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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