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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아쉽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희망연속 2020. 6. 9. 20:19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일 것입니다.

 

택시손님들이 기사인 저에게 "요즘 어렵지 않느냐, 손님이 좀 늘었느냐?"며 관심을 표해 줄 때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정말 가슴아픈 것은 코로나가 언제 끝날 지도 모르겠다는 것, 또 코로나가 완전 잡힌다고 하더라도 나빠진 경제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다행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원해 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어서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시에서 주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생존자금을 신청했는데 이번엔 정부에서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이란 타이틀로 영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무급휴직근로자에게 지원금을 준다고 했습니다.

 

다만, 서울시와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준이 약간은 상이하더군요. 금액은 서울시가 140만원, 정부는 150만원으로 비슷합니다.

 

서울시는 매출액이 2억원 미만이고 6개월 이상된 자영업자를 모두 지원해 주는 반면 정부는 매출액 2억원은 동일하되 금년 3, 4월 평균 월매출액이 작년 매출액에 비해 25%가 감소한 경우에 한정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지난번 재난지원금을 줄 때에는 서울시는 소득을 기준으로 약 50~60% 시민을 대상으로 했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더니만 이번 자영업자 지원금은 지원요건이 반대가 되었네요.

 

아마 서로를 의식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론 들었습니다.

 

아무튼 신청을 하기 위해 기쁜 마음에 자료를 찾아 봤더니, Oh, my god....................

 

저는 금년 3, 4월 평균매출액이 작년 평균이나 작년 최고 매출액에 비해서 약 20% 정도만 줄었더군요.

 

그러니까 지원기준 25% 감소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황당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

 

코로나가 시작된 2월초부터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택시 매출액은 거의 절반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어렵더군요.

 

그러나 택시는 손님을 찾아 다니는 특성이 있는만큼 평소에 12시간 영업하던 것을 2~3시간 더 늘려서 했습니다. 거의 하루 온종일 택시를 모는 강행군을 거듭한 셈이죠.

 

제 나름대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자 일종의 오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제가 본래 깡이 있는 편에 속합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어느정도, 그러니까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을 피나는 노력으로 20% 정도로 줄인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아쉽게 되버렸습니다. 차라리 아예 일을 안하고 쉬거나 천천히 했더라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텐데........ 

 

개인택시 기사 중 70%는 지원금 대상이 되지만 30%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 30%에는 저처럼 열심히 해서 안되는 사람도 있을테고, 작년에 사정상 일을 제대로 못했던 사람과 신규 사업자도 약간은 포함되어 있겠죠.

 

재수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웬지 그냥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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