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우버택시의 장단점 본문
우버는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운행되고 있는 세계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시스템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카풀업체죠. 우리나라에서는 수년 전에 승용차를 이용해서 카풀을 선보이려다가 실패하고 철수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서울에서 소리 소문없이 다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처럼 일반 승용차를 이용한 카풀을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개인택시와 손잡고 일반 콜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카풀이 아니고 택시와 손잡고 콜서비스를?
외국에서 살다 오신 분은 의문을 품습니다.
저는 일개 택시기사 입장이므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택시와 마찰을 줄이고, 우선 콜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택시가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국가인 만큼 카풀서비스는 어렵다고 판단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버에 대해 알기 위해 서비스가 시작된 작년에 우버 드라이버로 가입을 했습니다.
물론 드라이버 입장에서 볼 때 우버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나 티맵택시 등과 비교해서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제 블로그에 이미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버의 좋은 점이랄까,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더군요.
제가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승객이 콜을 호출했을 때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출발지도 보이지 않는 탓에 콜을 받고 손님에게 찾아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목적지가 보이지 않으니 승차거부의 근원적 사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콜을 받고 출발지에 도착해서 승객이 탑승한 후 '택시 시작'버튼을 누르면 그때서야 목적지가 나타납니다.
카카오나 티맵택시에 익숙한 기사들은 안좋다고 하던데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승차 앱인 카카오나 티맵택시는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게 되면 택시기사 앱에 목적지가 나타나므로 기사들이 맘에 안드는 목적지일 경우 합법적으로 거부하게 됩니다. 기사 맘에 드는 목적지만 골라서 수락하게 되는 것이죠.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책임의식을 느껴야 합니다. 카카오나 티맵택시는 기업이니까 시장확보 등을 이유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좀 더 깊이 생각한 다음에 처리했어야 맞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승차거부를 맘대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이제와서 승차거부 한다고 택시기사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처사입니다.
그 다음엔, 손님(라이더)이 스마트 폰으로 콜을 불렀을 때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에 먼저 콜이 가도록 한 것도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타다'가 이런 시스템이었다고 하죠.
현재 카카오나 티맵택시는 일정한 거리에 있는 택시에 콜을 무작위로 뿌리고 우선 수락하는 택시기사가 콜을 잡도록 되어 있어서 콜에 신경쓰느라 안전운행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것도 썩 괜찮게 느껴집니다.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것이 택시기사 입장에서 약간은 번거롭기도 하지만 차량을 이용한 범죄가 가끔씩 발생해서 승객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있으므로 보안상 이런 것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우버가 우리나라 앱에 비해 성능이 전반적으로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는 만큼 그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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