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개인택시 운행 1달 본문
개인택시를 운행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꼭 개인택시를 운행하겠다는 법인택시 시절의 각오도, 구청 인가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도, 개인택시를 처음 몰고 필드(?)로 나가던 때의 감동도, 1달이 지나가니 기억 저편으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행복한 기분입니다.
1달을 운행해보니 삶의 질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직업이 개인택시 말고 어디 있나. 신이 준 직업이다라고. ㅎㅎㅎㅎ
좀 오버한 말이기는 하지만 사흘마다 하루 쉬니 정말 모든게 여유롭습니다.
회사택시 시절엔 일주일에 하루를 쉬니 체력적으로도 부쳤고, 사납금, 교대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는데 이젠 다 사라졌으니 그럴만도 하죠.
개인택시를 처음 운행하게되면 그 기념으로 주변에 한턱을 쏘게됩니다. 일종의 관행이죠.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피자를 쏘고싶은 심정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그동안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피자를 많이 돌렸습니다. 카톡 선물권으로 하니까 참 간편하더라구요.
회사 동료분들과는 저녁도 같이 했구요.
그런데 여유로워져서 좋기는 한데 자칫 방심하면 그 여유로움이 태만함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 나름의 방식을 세워 운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운행시간은 회사시절과 마찬가지로 12시간 정도를 지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특히, 3년 동안 이른 새벽 5시부터 운행했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려 합니다.
다음은, 하루 목표액을 정해 놓고 주간운행을 중점으로 하되, 영업이 잘 되지 않을 때엔 야간에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야간영업은 근무 첫날엔 하지 않고 영업 이틀째(휴무 전일)에 늦게까지 하고 있는 편입니다.
새벽 1시까지 운행을 했었는데 확실히 길이 덜 막히니 달리는 맛이 있더군요, 손님도 주간보다는 많고.
그러나 야간은 피로도가 높고, 제 시력도 좋지 않아 늦은 시간대 영업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건강관리.
저는 회사택시 시절 집에서 회사까지 편도 40분 정도의 거리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 다녔습니다.
약골인 제가 하는 유일한 운동이 만보걷기이거든요.
개인택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가 있어서 오고 갈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기는 하지만 저같은 경우엔 독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운행 전에 아파트 주변을 몇바퀴 걷는다든지, 휴일날 공원이나 산에 가서 더 걷는 방식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1달동안 여러가지로 시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저에게 가장 맞는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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