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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에서 대기해보니

희망연속 2018. 8. 12. 10:58

오늘 오전,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천국제공항 손님을 모셨습니다.

 

법인택시 3년동안 거의 1주일에 1번꼴로 인천공항엘 다녀왔지만

 

도착장에서 대기는 하지 않고 바로 빠져 나왔었죠.

 

사납금에 대한 압박때문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달려서 손님을 태워야 했기에...

 

 

 

개인택시를 운행한 이후 3번째 인공엘 갔는데

 

지난 2번은 일이 있어서 대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오늘은 경험삼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대기하자 맘먹고

 

1터미널 장기주차장 한켠에 있는 택시대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 서울택시 티켓을 뽑으니 5514번, 시간은 오전 11시 9분.

 

 

 

 

 

 

 

입구 전광판에서 확인하니 5359번 대기 중

 

그렇다면 무려 155대 대기

 

헐.....

 

인천공항 앱에는 택시 대기 수가 130대로 나오던데, 그새 벌써 늘었나?

 

 

100대가 넘으면 대기하지 않는게 이익이라던 말이 기억이 나서

 

차를 돌릴까 말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기왕지사 끝까지 가보자고 맘 고쳐 먹었습니다.

 

 

 

 

 

화장실 들렀다가 휴게실에 와서 전광판을 보니 129대.

 

흠, 제발 좀 쑥쑥 빠져라

 

시간도 때울겸 미리 점심을 먹고자 식당엘 들렀습니다.

 

가격은 4천원

 

입구에 있는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카드나 현금 가능

 

 

 

 

 

그런데 식사 내용이 조금 그렇습니다.

 

 

 

 

 

누룽지도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 해놓은 것은 좋았지만

 

그나마 내가 잘 먹는 소고기 무우국이 있어서 밥을 말아 집어 삼키기는 했는데

 

식대를 올려서라도 질을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지 않은 택시기사들이 식당 대신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유를 이해하겠더라구요.

 

 

정말 무서운 뙤약볕이 작렬하고 있는 택시 대기장

 

무려 35도를 넘나들고 있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죠

 

 

 

 

가림막 등으로 아예 중무장한 채 대기하는 택시도 상당수 였고

 

 

 

 

ㅎㅎㅎ, 양말까지 빨아 윈도우 브러시에 걸었군요

 

 

 

 

난 휴게실보다는 대기장 주변 소나무숲이 제법 시원해서

 

노느니 염불한다고 다리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매일 10,000보를 걷고 있는데 무려 16,000보를 걸었죠

 

뿌듯합니다

 

기다리면서 상황을 보니 오전엔 한시간에 20대도 채 안빠지더라구요.

 

오후 들어서니 조금씩 잘 빠지고,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오후와 밤에 잘 빠지는 편이며,

 

대기 택시 수가 1터미널 100대, 2터미널 40대가 넘어가면

 

대기가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짜잔

 

무려 5시간 20분을 기다린 끝에 제 번호가 전광판에 찍혔습니다.

 

내 번호가 맨 위에서 깜박거리자마자

 

출구에 티켓을 넣은 후 좌회전, 우회전, 우회전을 해서 가운데 도착장으로 향했습니다.

 

한 2km 를 갔나

 

택시 도착장앞에 차단기가 있어요

 

오호라, 이 차단기가 질서를 유지해주고 있구나

 

도착장 택시 대기장에 들어서서 조금 있으니 옥수동 가는 손님이 탔습니다.

 

5시간 20분 대기해서 6만원

 

이 것도 그나마 다행이랍니다.

 

강서구나 서대문구 등 가까운 곳에 걸리면 4만원에 불과하니까 말이죠.

 

휴식도 할 수 있고 해서 장점도 있기는 한데 시간당 가성비 생각하면 별로입니다.

 

다음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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