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공군 729기 기본군사훈련을 수료하다 본문
아들의 공군입대 후 벌써 6주가 흘렀다.
사상 최고의 무더위 기간 중에 군 훈련을 받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도저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수료식.
여름 휴가철이라 혹시라도 막히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새벽 4시 15분경 서대문 집을 나섰다.
다행히 막히지는 않았다. 공군 훈련소 부근도 아주 원활했다.
8시 40분경 교육사 정문앞에 도착하니 약 10여대의 차량이 눈에 띤다.
엄청 빨리 왔구나. 다들 부지런도 하다.
늦게 온거 보다는 나은데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피곤하다. 아훔.
정확히 9시 반에 입장을 시키더만.
먼저 온 차량을 연병장 가까이에 주차시키는게 순리이거늘 맨 끝으로 안내하는건 또 머시여 시방. 공군은 선착순도 하지 않는거니.
아 짜증나.
날씨탓인지 6주전 입대식에 비해 환영 인파가 많이 줄었다. 그때에 비해 약 60% 정도.
연병장 입구 두군데에 음료대를 설치해서 시원한 물과 커피를 나눠주는 등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있던데 준비한 물량이 너무 적어 금방 동이 났다.
제발.........다음 부턴 충분히 준비해 주십사. 냉커피 한잔 달라고 하니 종이컵에 절반도 안채워주는 바람에 갈증이 영.
10시 반경, 교육사 대연병장쪽으로 군가를 부르며 행진해 오는 훈련병들.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가슴이 울컥. 이럴줄 알았으면 그쪽에서 대기하는건데.
연병장 끝에서 잠시 대기.
10시 45분경, 수료식장으로 입장
보무당당, 위풍당당
부모들에게 인사. 모자를 벗어도 전부 똑같아 보이기만 한다.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 받들어 총!!!
약 30분간의 수료식이 끝나고 같은 방 동기끼리 찰칵.
아마 오늘로 군복무가 끝날것 같은 기분일거다. 본격적인 군생활은 아직 시작도 안한건데. 졸병때가 진짜 군대생활이지.
니들 고생많았지. 잘 견뎌냈구나, 장하다.
폭염속 훈련이었지만 괜찮았다고만 하는 너에게 웬지 내가 더 미안하구나.
더위때문에 탄산음료가 가장 먹고싶어 한다는 소릴 듣고 음료수 수십병을 아이스박스에 채워 갔다가 동료들에게 나눠줬는데, 간에 기별은 갔을까.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우리은행 진주지점에 잠깐 들려서 국군사랑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신한은행에서는 월 10만원 이내인데 우리은행은 월 20만원까지, 기본금리 4.9%, 청약통장 있으면 0.3% 우대금리를 부여해 주는 등 조건이 아주 좋다.
조금 부산을 떠는냥 싶지만 그래도 아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기회이기도 하고 해서.
마지막 남는 아쉬움.
6주간 훈련생활을 잘 이끌어준 소대장께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도 드리고 시원한 음료수라도 1병 드렸어야 하는건데......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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