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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아들과 함께한 첫 영외면회

희망연속 2013. 9. 8. 17:20

사상 최고의 무더위속에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를 눈앞에 둔 아들을 면회하기 위해 새벽에 진주로 차를 몰았다.

 

8월 2일 기본훈련단 수료식과 함께 2박 3일 외박을 보낸 후 특기학교 4주까지, 벌써 2달이 훌쩍 지났구나.

 

그러다 저러다 보면 세월은 흐르고, 언젠가는 제대할 날이 오겠지. 무덥든 말든, 춥든 말든 세월만 빨리 가다오. 국방부 시계만 열심히 돌아가면 되나니.

 

새벽 5시경 출발하여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도착하니 9시가 채 안됐다.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는 아들을 데리고 진양호로 향했다.

 

인공호이긴 하나 넓고 시원하다. 영남 남부지역 주민의 젖줄이란다. 부산에서도 진양호 물을 달라고 한다나.

 

특기교육 기간 중인 지난 1달, 한반도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동안 교육받느라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그러니 부모말대로 조금 일찍 입대했어야지.

 

 

 

진양호에서 오전시간을 보내고 오는 길에 남강변에 여러가지 울긋불긋 조형물이 있어서 차를 세워놓고 가봤더니..

 

가을에 유등축제를 위해 만들고 있는거란다. 남강에 띄울 요량인듯.

 

저 유등축제 땜시 서울시 청계천 등축제를 못하게 시위하고 그러고 있었구만.

 

글쎄, 그것이........참.........

 

내가 서울시민이라서 좀 그럴까.

 

 

점심을 먹기위해 진주 삼성패밀리뷔페로 향했다. 아들이랑 내가 뷔페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사제음식이 들어가서 뱃속이 놀랬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공휴일 점심이 1인당 18,700원.

 

그럭저럭 맛이 괜찮은 곳이었지만 여름이어서 그런지 생선회가 없었다. 어쩔수 없이 초밥으로 때웠다.

 

헌데 군인에게는 단돈 1천원이라도 할인을 해줘야 맞는게 아닌가. 군인들 때문에 매출에 도움되는게 엄청날텐데 말이다.

 

정말 군인에 대한 대우가 이래도 되는가. 

 

 

뷔페를 배불리 먹고 롯데시네마로 고고씽.

아들놈이 엘리시움을 보자고 해서....

 

본 시리즈로 유명한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돈이 아깝지 않은 그런...

 

맷 데이먼 보다는 악당역으로 출연한 샬토 코플리의 연기가 기억에 남았다.

 

영화가 끝나고 5시까지 부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아직 배가 덜 꺼졌다고 하는 탓에 햄버거 하나로 저녁을 대신하고 아쉬움과 함께 아들과 헤어졌다.

 

 

서울에서 진주까지, 천리길을 오가는 내내 마음이 천근처럼 무거웠다. 집 근처로 배치받기를 원했는데 뜻대로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기수에서는 기상특기가 불과 4명밖엘 나오지 않아 수도권으로 오기 어려웠다고 하니....

 

다른 기수에서는 수십명씩 나오던 T/O가 왜 하필이면 이번엔???

 

공군은 특기보다는 부대 T/O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우리 잘못이 크다.

 

진주에 그대로 눌러 앉게되어 따분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사령부여서 생활관 시설이나 기타 후생복지 등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해 그나마 안심이다.

 

아들은 자꾸 걱정하지 말라며 너무 머니 면회도 오지 말라고 위로하지만, 부모마음은  그렇질 못하다. 

 

군생활을 먼곳에서 하는 것도 장기적으론 오히려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내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부디 몸 건강히 군생활 보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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