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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논술,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다

희망연속 2011. 11. 21. 15:28

2012학년 대입 논술고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논술문제는 대학마다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유형은 거의 비슷하다.

 

인문계의 경우 대체로 1문항을 2~3시간 이내에 A4 용지 3장 정도로 써야한다.

 

매스컴에서 논술문제가 너무 어려운게 아니냐 하는 보도를 많이 하고 있는 가운데 문득 1년전 아들놈의 입시생각이 떠올랐다.

 

 

 

위 논술문제에서 보듯이 고교생들이 무슨 철학을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누구누구의 사상과 특징을 논하라'해버리면 이게 도대체 고등학생이 풀어야할 시험인지 박사학위 논문인지 헷갈릴 정도다.

 

자연계의 경우도 통합논술이 대세인데 수능시험은 1~2과목 보게하고선 문제는 엉뚱하게 다른 과목에서 출제한다.

 

물론 내신과목을 다 이수하는 만큼 다른 이과 과목도 마땅히 풀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 할말이 막히긴 한다.

 

아들놈이 고3 초에 학교에서 논술대비를 전혀 안해준다고 해서 놀랜적이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다 해주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방과후 시간 잠깐동안 논술대비를 해주는데 별로 호응이 없고 해서 자습만 시킨다는 말에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외부 학원강사를 초빙할 수 도 있는데 공립학교라 전교조 계열의 교사들의 반대가 심해 부르지 못한다는 말까지 하는게 아닌가. 

 

                            

 

 

아들놈이 공부를 하는 편이고, 학교를 믿었는데 현실에 실망이 컸다.

 

그래서 여름방학기간에 대치동에 1주일 정도 논술첨삭을 시켰는데 값만 비싸지 도움은 별로였다고 한다.

 

하지만 논술요령은 익혔으니 다행이다 여겼는데 정작 연고대 논술시험에서 잇달아 실패했다.

 

이프는 사립고등학교 보내자고 했더니 공립학교 보낸 내가 책임지라며 성화 아닌 성화였다.

 

그나마 정시에서 연세대에 합격한게 천만다행이기는 하지만 논술에 대해서는 지금도 정말 유감이 많다.

 

그리고 학생들의 일생이 걸린 시험인데도 대학측의 시험관리는 너무 소홀한 게 아닌가 생각됐다.

 

수만명의 학생들을 비좁은 장소에 모아놓고 시험을 치르게 하고, 채점기준도 불명확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각 대학이 염불(실력있는 학생선발)보다는 잿밥(입시수수료)에만 눈독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쨌든 대입 논술시험은 어떤 식으로든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첫째, 쉽게 출제해야 한다. 너무 어렵다. 대학에서는 권위만 앞세우지 말고 쉽게 출제할 필요가 있다. 너무 어렵다보니 사교육 시장에 의지하게 된다. 

 

둘째, 고등학교에서 논술에 대비해줘야 한다. 그래도 사립고등학교에서는 신경을 쓰고 있는것 같은데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공립고등학교가 문제인것 같다. 외부 학원강사와 겨룰 수 있도록 공립학교 교사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왜 자습만 시키고 외부강사 초빙도 방해하는가. 단, 1~2명을 위해서라도 방과후 학습에서 대비를 시켜줘야 마땅하다.

 

셋째, 학원비를 낮춰야 한다. 하루 몇시간씩 1주일에 1백만원이 넘는 돈을 받는다면 돈없는 학생은 어떡하란 말인가. 교육청과 세무당국은 뒷짐만 지지 말고 적극 개입해야 한다.

 

넷째,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논술을 학교나 학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문제유형에 관심을 갖고, 특히 인문계는 신문, 자연계는 통합논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기출문제 풀이는 필수다.

 

다섯째, 대학측의 시험관리가 보다 철저하고 공정해야 한다. 수만명의 수험생을 일시에 모아놓고 장소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채 시험을 치르고 있는게 현실이다. 더욱이 그 많은 수험생 답안지를 채점하는데도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응시료 장사에만 신경쓰는 게 아니냐는 눈총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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