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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손님의 평점 테러가 아쉽다

희망연속 2025. 5. 4. 09:52

며칠 전, 우버택시 앱을 켰더니 뭔가 이상한 알림창이 뜨더군요. 어라, 이게 뭐지?
 

 
 
'안전하지 않은 도착?'
 
이상하다 싶어 열어 봤더니 우버 콜을 불러 탄  손님으로 부터 신고가 들어 간 모양입니다. 근래에 우버 콜로 태운 사례 중에 그럴 리가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가질 않았죠.
 
우버콜을 하루에 1~2건 밖에 수행하지 않아서 콜 목록을 보면 어떤 손님이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는 편이죠.
 
아, 퍼뜩 감이 오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강남에서 한남동 순천향병원 가는 손님을 태운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손님인 것 같았습니다. 아랍계 사람으로 보이고 50대 남녀 1명씩이었는데 부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택시에 타자마자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고, 웃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콜이니까 목적지가 다 찍혀 있고, 순천향 병원이니 알기 쉬운 곳이었는데도 좌회전, 우회전 하면서 피곤하게 했습니다.
 
조용히 해주십사 말하고 싶었지만 외국인이어서 말도 못하고 도착했죠. 순천향 병원은 병원 앞 횡단보도에 대부분의 손님들이 내립니다. 병원 현관으로 들어 가는 길은 많이 밀리기 때문이죠. 병원 안쪽에 주차장과 장례식장이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큰 소리로 병원 안으로 들어 가달라고 하면서 좌회전, 좌회전을 외쳐댔습니다. 차들이 줄지어 있는데도 가달라고 해서 일단 들어 갔습니다만 차가 나가질 않죠. 어쩌는 수없이 "You had better walk" 간단한 영어로 걸어 가실 것을 권했죠.
 
그랬더니 기분이 나빴는지 큰 소리로 뭐라 뭐라 외치더니 택시문을 쾅하고 닫으며 내리더군요.
 
이런 젠장, 아랍인들도 매너가 저런 인간들이 있구나, 외국인이 남의 나라에서 저러면 곤란한데 하면서 장례식장 골목을 힘겹게 빠져 나왔습니다.
 
사실은 그 손님에게 평점을 안좋게 줄려고 했지만 우버 평점 매기는게 시간이 좀 걸리고 해서 그냥 뒀기에 아직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버택시는 평점 매기는게 다른 앱에 비해 자세하게 되어 있는 편입니다. 별 5개가 만점인데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별 1개를 터치하고 그 이유를 클릭하는 식이고 좀 더 자세한 이유를 문자로 적어 내는 칸도 있습니다.
 
이 손님은 친절하게도 문자로 그 사유를 적어 내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점이 한동안 4.96이었는데 4.95로 내려 갔네요. 제가 가맹택시가 아니어서 평점이 큰 문제는 아니라 해도 이건 좀.
 
온다 택시는 평점 매기는 제도가 없지만 우버나 카카오 택시 평가 방식이 필요한 면이 있다고는 해도 본의 아니게 이런 테러를 당하면 아무래도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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